2014.07.31 11:44
뉴스를 보는데 나경원 지원 유세를 나온 김무성이나 김을동 등이 빨간색 카우보이 모자에 하얀색 셔츠를 맞춰 입고
나와 유세를 하는데, 참 산뜻해 보이더군요. 지난 대선 때는 빨간색이 들어간 야구 잠바를 입었지요. 그것 역시 칙칙하게
단색으로 이루어진 기존 선거용 잠바들에 비하면 훨씬 깔끔하고 보기 좋았습니다. 대학생들이 주로 입는 패션이다보니
젊고 감각적인 느낌이 들었고요.
선거 구호 또한 명확했습니다. '폭탄 예산', '강남 4구', '도와 주십시오',' 살려 주세요'.
뜨악하고 유치한데, 듣는 순간 '어, 이거 먹힐 것 같은데'라는 느낌을 줍니다. 딱 유권자 수준에 맞는 어법을 사용
한다는 것이지요. 새누리당은 유권자들을 '가지고 놀' 줄 압니다.
그에 비해 새정치 민주연합은 구태의연하기 짝이 없습니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두번인데, 몇 달째 세월호 심판이라니.
게으르기 짝이 없습니다. 문제는 크게 두 가지인데요,
첫째, 자체적으로 비전이나 의제 설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안철수는 새정치를 하겠다는데 도대체 뭐가 새정치인지 아직도 밝혀진 게 없습니다. 과거 열린 우리당 같은 경우는
차라리 지역 구도 타파라는 명확한 슬로건이라도 있었지요. 도대체 새정치 민주연합이 다수당이 되거나 대권을 잡으면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건데? 혹은 뭐가 바뀌는 건데? 라고 물으면 대답할 게 별로 없다는 겁니다. 여전히 '새누리당은
나쁜 놈들이니 우리를 찍어달라' 수준에서 뱅뱅 돌고 있는 수준입니다. 구체성을 띤 비전이 전무합니다.
둘째, 마케팅 수준이 너무 떨어집니다.
저는 애초에 '새정치 민주연합'이라는 어정쩡한 당명부터 마음에 안듭니다. 이미 '새누리당'이 있는데 또 '새'가 들어가니
헛갈리기도 하고 짝퉁 같은 느낌도 납니다. 심지어 당 컬러까지 따라했지요. 약칭도 '새정치','새민련', '새정련', '민주당'으로 중구난방인데, 자기들은
'새정치'로 불러달라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안 부르는 걸 어쩔 겁니까. 당명이 입에 붙지를 않으니 브랜드로서의 가치가 있을 수가 없지요.
선거 과정에서의 마케팅을 보면 주요 지지층은 젊은이들인데, 젊고 감각적인 이미지나 세련됨은 오히려 새누리당이
월등합니다. 새정치 민주연합은 굉장히 보수적이고 늙은 정당 같아요. 제일 시급한 건 마케팅 전문가들을 고용하는 겁니다.
국민을 합리적 사고를 하고 윤리적 판단을 내리는 재판관으로 보아서는 답이 안 나옵니다. 욕망을 가지고 있고, 이미지에 휘둘리는 '소비자'로 보아야 합니다.
2014.07.31 11:49
2014.07.31 12:09
2014.07.31 11:55
2014.07.31 12:02
정체성을 떠나서 선거에서 표를 얻기위한 마케팅에 있어서 새누리가 훨씬 유연하고 야권은 진짜 진짜 보수적인거같아요. 기본 구도 자체도 불리한데 마케팅까지 구태의연하니 정말 답이 없어요.
2014.07.31 12:03
2014.07.31 12:03
2014.07.31 12:04
진짜 선거 풋내기들만 모여있는거 같아요 몇년째 제자리인지.. (퇴보하는거 같기도 -_-)
2014.07.31 12:06
이젠 무능한 바보야 힘내라고 응원해줄 기력도 없네요=_=
2014.07.31 12:21
새누리당 홍보전략담당이 그분 아닌가요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라는 한국 마케팅 사상 전설적인 카피라이트를 만드신 분.
2014.07.31 12:23
근데 저는 저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라는 문구에 엄청난 거부감을 느낍니다. 도대체 누굴 도와달라는건지 살려달라는건지 내가 뽑히면 잘할테니 나 뽑힐수있게 도와달라는건가요? 그냥 짜증나고 시끄러울뿐인데 이게 또 먹힌다니 참 ㅡㅡ;;
2014.07.31 13:38
자신의 편이 되 줄 사람들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인으로서 정말 부러울 따름이지요...
2014.07.31 13:14
2014.07.31 13:44
저도 인정합니다. 저는 나경원 캠프 '동작을 강남4구로' 이거 보고, 아, 얘네 이기겠구나 했습니다. 정말 기가 막히게 잘 만듭니다.
지방선거 막바지 여기저기 출몰한 손으로 쓴 대자보 '살려주세요' 이거 아이디어도 어른들한테는 먹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선거하나 기가 막히게 잘하는데, 이게 의미하는 게 많다고 봅니다.
2014.07.31 14:06
그렇네요. 사람들은 실리를 중요하게 여긴다는걸 또 한번 느꼈어요
2014.07.31 14:51
2014.08.01 04:18
미국 공화당이 레이건 시절 '천박하다' '머리 나쁜 놈들' 이라는 욕을 좌파먹물들한테서 먹어가면서 '유치한' 이슈들로 결국 장기집권의 텃밭을 일구어낸 사례가 자꾸 연상되어서 두통이 생깁니다. 한국에서는 한번 구조적인 장기집권이 이루어지면 공화당보다 더 오래갈텐데요.
하워드 딘에 해당하는 책사가 한국의 민주당계에는 없는 것이 확실하고 더 젊은 세대에서라도 나와주길 바랍니다. 물론 생겨난다 하더라도 (자칭) 좌파 꼴통들의 자기편 죽이기 행태부터 버텨내야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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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새누리가 평소엔 얼간이 같이 굴어도 선거하나는 잘합니다. 새민련은 평소에도 멍청하고 선거때는 더 멍청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