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는데 나경원 지원 유세를 나온 김무성이나 김을동 등이 빨간색 카우보이 모자에 하얀색 셔츠를 맞춰 입고 

나와 유세를 하는데, 참 산뜻해 보이더군요. 지난 대선 때는 빨간색이 들어간 야구 잠바를 입었지요. 그것 역시 칙칙하게

단색으로 이루어진 기존 선거용 잠바들에 비하면 훨씬 깔끔하고 보기 좋았습니다. 대학생들이 주로 입는 패션이다보니

젊고 감각적인 느낌이 들었고요.


선거 구호 또한 명확했습니다. '폭탄 예산', '강남 4구', '도와 주십시오',' 살려 주세요'.

뜨악하고 유치한데, 듣는 순간 '어, 이거 먹힐 것 같은데'라는 느낌을 줍니다. 딱 유권자 수준에 맞는 어법을 사용

한다는 것이지요. 새누리당은 유권자들을 '가지고 놀' 줄 압니다.


그에 비해 새정치 민주연합은 구태의연하기 짝이 없습니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두번인데, 몇 달째 세월호 심판이라니.

게으르기 짝이 없습니다. 문제는 크게 두 가지인데요,


첫째, 자체적으로 비전이나 의제 설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안철수는 새정치를 하겠다는데 도대체 뭐가 새정치인지 아직도 밝혀진 게 없습니다. 과거 열린 우리당 같은 경우는

차라리 지역 구도 타파라는 명확한 슬로건이라도 있었지요. 도대체 새정치 민주연합이 다수당이 되거나 대권을 잡으면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건데? 혹은 뭐가 바뀌는 건데? 라고 물으면 대답할 게 별로 없다는 겁니다. 여전히 '새누리당은

나쁜 놈들이니 우리를 찍어달라' 수준에서 뱅뱅 돌고 있는 수준입니다. 구체성을 띤 비전이 전무합니다.


둘째, 마케팅 수준이 너무 떨어집니다.

저는 애초에 '새정치 민주연합'이라는 어정쩡한 당명부터 마음에 안듭니다. 이미 '새누리당'이 있는데 또 '새'가 들어가니

헛갈리기도 하고 짝퉁 같은 느낌도 납니다. 심지어 당 컬러까지 따라했지요. 약칭도 '새정치','새민련', '새정련', '민주당'으로 중구난방인데, 자기들은

'새정치'로 불러달라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안 부르는 걸 어쩔 겁니까. 당명이 입에 붙지를 않으니 브랜드로서의 가치가 있을 수가 없지요. 

선거 과정에서의 마케팅을 보면 주요 지지층은 젊은이들인데, 젊고 감각적인 이미지나 세련됨은 오히려 새누리당이 

월등합니다. 새정치 민주연합은 굉장히 보수적이고 늙은 정당 같아요. 제일 시급한 건 마케팅 전문가들을 고용하는 겁니다. 


국민을 합리적 사고를 하고 윤리적 판단을 내리는 재판관으로 보아서는 답이 안 나옵니다. 욕망을 가지고 있고, 이미지에 휘둘리는 '소비자'로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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