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이럴 바에야 왜 살고 있나'라는 생각을 갖고 살아왔습니다.


나아질 희망이 없는 미래, 나의 무능력과 외로움...


그럴 때마다 '죽음'이라는 단어가 제 머리속 한 켠에서 속삭이듯 저를 유혹했습니다.


이 불확실한 세계에서 모든 것을 확실하게 끝낼 수 있는...죽음의 유혹은 제게 너무나 달콤하게 다가왔습니다.


시도를 안해본 것도 아닙니다. 살면서 몇 번의 시도를 했었지요.


그럼에도 제가 이 순간까지 살아있는 것은...


정말로 미안하지만 가족도 아니오, 친구들도 아니오,


...죽는 순간 느낄 (아마도) 커다란 고통...그리고 혹시 남을지 모르는 후회의 가능성에 대한 무서움


정도 입니다.


전 제가 죽어서 사라지게 된다는 것은 전혀 두렵지 않아요. 사후세계를 믿지도 않고요.


설령 있다고해도 저처럼 비참하게 살아온 사람을 자살했다고 지옥으로 넣을 정도의 못된 신이라면 저주를 한바탕 쏟아부어 줄거에요.


다만, 그 죽는 순간 느낄 커다란 고통만이 제게 큰 두려움을 줘요. 정말 빼도박도 못할 겁쟁이죠.


죽지 못해 살아가는 저 자신이 또 못나보이고 싫으니까 더 살기 싫어지는 악순환에 걸린 것 같아요.


그래도 전 살아가겠죠.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채.


가끔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느낄 잠깐의 행복에 허덕이며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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