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고양이 생태 보고서 2

2019.10.23 00:26

ssoboo 조회 수:717


 고양이 중독에 걸렸어요.


 동네 고양이들이라 늘 볼 수 있는게 아니다 보니  몇 일 타이밍이 안맞아 안보이면 그렇게 서운하고 걱정되고;


 

 지난번에 말한 동네 공원에서 알게된 고양이 외에 집 근처 고양이들도 있어요.


 집이 다운타운의 고층 아파트라 딸려 있는 정원이 아주 조그마한데 거기에 혼자 서식하는 동네 고양이가 있어요.

 대략 8개월정도 되어 보이는데 이름도 붙여 줬어요.  ‘밍키’라고

 가장 자주 보고 간식도 챙겨주던 아이인데 벌써 못 본지가 닷새가 되어 갑니다.

 이삼일 정도 못 본적은 있어도 이렇게 오래 안보이는 경우는 처음이라 너무 걱정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흰색과 밝은 갈색 투 톤 얼룩이고  공양을 하는 닝겐들에게는 붙임성이 좋지만

 그냥 제 갈길 가는 주민들은 무척 경계를 하고 조심성이 있는 아이라 크게 걱정은 하지 않지만.... 


 집 뒷편 인근에 조계지 시절에 지어진 근사한 교회당 마당에 서식 중인 동네 고양이들도 있어요.

 다섯 마리 정도 되는데 대부분 울타리 밖으로 절대 나오지 않고 사람들을 무척 경계를 하는데 여섯개월 채 안되 보이는 어린 고양이 하나는 

 몇 번 간식을 주니 울타리 밖으로 나와서 편안하게 식사를 하고 부비 부비도 해주고 가십니다.


 그리고 최근 사흘 넘게 공원 고양이들 중에  서너분 말고는 다들 접견이 안되네요.

 지난번 소개한 짙은 회갈색 태비만 항상 볼 수 있고 까치는 어제 사흘만에 눈물의 상봉을;

 이상하게 붙임성 좋은 아이들만 눈에 띄고 경계심 많던 아이들은 전부 사라지고 안보이네요.

 제가 간 시간에 다들 배불러 늘어지게 주무시고 게셨기를 바랄 뿐입니다.


 한 달여 정도 동네고양이들에게 간식 공양을 하다 보니 

 좋아하는 간식 종류도 알게되고 주기적으로 공원과 동네를 돌아다니는 캣맘들도 알게 되었어요.

 온갖 종류의 주식과 간식 그리고 물까지 챙겨서 휴대용 쇼핑 카트 안에 담아 끌고 다니는 프로페셔널한 할머니 캣맘도 봤고

 어디서 난건지  베이컨 같아 보이는 고기 덩어리를 한 보따리 들고 다니는 청년도 있었어요.

 어떤 영감님은 그릇까지 들고 다니며 밥을 주고 

 커플 캣맘들도 여럿 있더군요.  다들 어쩌다 밥을 챙겨주는게 아니라 어느 포인트에 누가 있는지 다 알고 다니는 이 동네 고참 캣맘들로 보였죠.


 오늘은 하루 건너 뛰고 내일 퇴근길에 들러 보려고 하는데 몇 일 못 본 아이들 멀찌감치에서라도 잘 지내고 있는걸 봤으면 좋겠어요.


아래는 가장 최근에 친해진 미묘님



46-D75-B38-76-C2-4674-8-CD0-FA1-A782-F420-E

 

63-D0-EB21-CF4-D-4882-9154-C1-D1-BD71-C7-B3
host images onlin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61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6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37
124451 MBC 8시뉴스, 문재인 의원 사진을 범죄자 실루엣으로 사용 [9] 그리스인죠스바 2013.02.08 6800
124450 [듀나인] 종로3가 금은방거리에 가면... 눈뜨고 코베이나요?!! [11] 이요 2012.05.16 6800
124449 요즘 섹시한 노래가 좋아요 [33] art 2010.06.14 6798
124448 연애에 실패한 남자들 [49] 부기우기 2011.05.12 6796
124447 동성애자분들에게 고백합니다 15금이려나요...(원하지 않는 분은 읽지마세요) [14] 연금술사 2012.09.05 6795
124446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자살 시도로 입원. [13] mithrandir 2011.07.01 6795
124445 엄태웅 예비 신부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윤혜진이네요 [8] 감자쥬스 2012.11.04 6794
124444 숟가락 구부리기 원리가 뭔가요? [8] 아침 2011.07.28 6793
124443 섹드립과 성폭력(저질 19금 비속어 주의?) [48] 知泉 2013.03.22 6792
124442 이건 스컬리 답지 않아요. 나다운 게 뭔데요, 멀더? [30] lonegunman 2013.02.01 6792
124441 네네치킨 어때요? [14] 산호초2010 2010.08.09 6792
124440 엔하위키질을 하다가;콩쥐팥쥐의 진짜 결말 [23] 메피스토 2013.01.23 6790
124439 [공지] "조용기 목사 매독 사건(?)은 사실로 봐야하는 겁니까" 게시물을 삭 제했습니다. [13] DJUNA 2014.11.15 6789
124438 네오 이마주 성추행 사건 [31] 로이배티 2011.08.10 6789
124437 소녀시대등 심심풀이 SM 걸그룹들 외모와 스타일링 알아보기. [8] Fmer 2010.08.19 6789
124436 [방자전] 보고 왔어요. [2] 아.도.나이 2010.06.03 6789
124435 정신적으로 성숙한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요? [51] 비글개스누피 2013.06.11 6787
124434 배현진 아나운서의 입장표명글 [28] 메피스토 2012.05.29 6787
124433 김종학 PD 사망했다는 속보가 뜨고 있습니다 [9] nixon 2013.07.23 6785
124432 임스 라운지 체어 이쁘네요. 하나 살까... [5] 데메킨 2012.11.28 678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