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고양이 생태 보고서 2

2019.10.23 00:26

ssoboo 조회 수:714


 고양이 중독에 걸렸어요.


 동네 고양이들이라 늘 볼 수 있는게 아니다 보니  몇 일 타이밍이 안맞아 안보이면 그렇게 서운하고 걱정되고;


 

 지난번에 말한 동네 공원에서 알게된 고양이 외에 집 근처 고양이들도 있어요.


 집이 다운타운의 고층 아파트라 딸려 있는 정원이 아주 조그마한데 거기에 혼자 서식하는 동네 고양이가 있어요.

 대략 8개월정도 되어 보이는데 이름도 붙여 줬어요.  ‘밍키’라고

 가장 자주 보고 간식도 챙겨주던 아이인데 벌써 못 본지가 닷새가 되어 갑니다.

 이삼일 정도 못 본적은 있어도 이렇게 오래 안보이는 경우는 처음이라 너무 걱정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흰색과 밝은 갈색 투 톤 얼룩이고  공양을 하는 닝겐들에게는 붙임성이 좋지만

 그냥 제 갈길 가는 주민들은 무척 경계를 하고 조심성이 있는 아이라 크게 걱정은 하지 않지만.... 


 집 뒷편 인근에 조계지 시절에 지어진 근사한 교회당 마당에 서식 중인 동네 고양이들도 있어요.

 다섯 마리 정도 되는데 대부분 울타리 밖으로 절대 나오지 않고 사람들을 무척 경계를 하는데 여섯개월 채 안되 보이는 어린 고양이 하나는 

 몇 번 간식을 주니 울타리 밖으로 나와서 편안하게 식사를 하고 부비 부비도 해주고 가십니다.


 그리고 최근 사흘 넘게 공원 고양이들 중에  서너분 말고는 다들 접견이 안되네요.

 지난번 소개한 짙은 회갈색 태비만 항상 볼 수 있고 까치는 어제 사흘만에 눈물의 상봉을;

 이상하게 붙임성 좋은 아이들만 눈에 띄고 경계심 많던 아이들은 전부 사라지고 안보이네요.

 제가 간 시간에 다들 배불러 늘어지게 주무시고 게셨기를 바랄 뿐입니다.


 한 달여 정도 동네고양이들에게 간식 공양을 하다 보니 

 좋아하는 간식 종류도 알게되고 주기적으로 공원과 동네를 돌아다니는 캣맘들도 알게 되었어요.

 온갖 종류의 주식과 간식 그리고 물까지 챙겨서 휴대용 쇼핑 카트 안에 담아 끌고 다니는 프로페셔널한 할머니 캣맘도 봤고

 어디서 난건지  베이컨 같아 보이는 고기 덩어리를 한 보따리 들고 다니는 청년도 있었어요.

 어떤 영감님은 그릇까지 들고 다니며 밥을 주고 

 커플 캣맘들도 여럿 있더군요.  다들 어쩌다 밥을 챙겨주는게 아니라 어느 포인트에 누가 있는지 다 알고 다니는 이 동네 고참 캣맘들로 보였죠.


 오늘은 하루 건너 뛰고 내일 퇴근길에 들러 보려고 하는데 몇 일 못 본 아이들 멀찌감치에서라도 잘 지내고 있는걸 봤으면 좋겠어요.


아래는 가장 최근에 친해진 미묘님



46-D75-B38-76-C2-4674-8-CD0-FA1-A782-F420-E

 

63-D0-EB21-CF4-D-4882-9154-C1-D1-BD71-C7-B3
host images onlin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4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0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07
110194 다크웹에 아동 포르노 올린 손모씨, 미국 갈거 같네요. [18] 얃옹이 2019.10.24 1685
110193 이런저런 일기...(습성) [2] 안유미 2019.10.24 398
110192 [잎홍차바낭] 트와이닝, 리쉬, 타조, 타오티 등등 [10] 쏘맥 2019.10.24 603
110191 어떤 방식으로 가르치는게 더 효과적인가의 문제 [5] 타락씨 2019.10.24 807
110190 [도움요청] 혹시 넷플릭스에 애들 볼만한 페미니즘 다큐가 있으려나요 [19] 로이배티 2019.10.24 1147
110189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재판 결과로 결정되니까요 [1] 휴먼명조 2019.10.24 692
110188 오늘의 발레리나 강수진과 기타 잡지 화보(스압) [1]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10.24 509
110187 DC legends of tomorrow season 4 [3] madhatter 2019.10.24 309
110186 중국의 ‘82년생 김지영’ 현상 [13] ssoboo 2019.10.24 1788
110185 최영미 영문시 헌사 페이지에 가끔영화 2019.10.23 470
110184 영화 <그것: 두번째 이야기> 외 재활용 잡담 [6] 노리 2019.10.23 602
110183 [바낭] 일상생활 속 늘금 실감 포인트들 [21] 로이배티 2019.10.23 1136
110182 넷플릭스나 왓챠 호러좀 추천해 주시겠어요? [12] 존재론 2019.10.23 745
110181 오늘의 80년대 일본 잡지 mc Sister(3) (스압)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10.23 475
110180 그레타 툰베리. 마지막 기회. [55] 일희일비 2019.10.23 1679
110179 이런저런 일기...(자본, 꿈, 계획) [2] 안유미 2019.10.23 576
» 동네 고양이 생태 보고서 2 [10] ssoboo 2019.10.23 714
110177 아래 글 댓글에도 링크가 있지만... [12] 카페라테 2019.10.22 977
110176 비행기 안에서 본 영화 4편 [3] applegreent 2019.10.22 1004
110175 한국시리즈 1차전 [44] mindystclaire 2019.10.22 62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