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4 15:49
1.
아파트의 3층인 저희집 부엌 싱크대 쪽 창문에 벌떼같은 게 가끔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원인은 알 수 없는데 아마 벌집을 지으려 하는 건지도 모르겠군요. 처음엔 관리사무소에 연락했는데 우리들은 잘 모르겠다..(처리 못한다)는 뉘앙스라 그래서 창문을 열어서 창틀을 기둥에 내려쳐 쫒아내기도 하다가... 어제 어떻게 의자 놓고 올라가서 살충제를 창틀에 뿌렸더니 벌떼들이 마구 뛰쳐나오더군요. 창틀에 벌집을 지었던 모양입니다. 요즘부터는 더 이상 안 달라 붙네요. 진작 이렇게 했어야...
2.
시민케인을 가리켜 듀나님은 ‘사상최고의 걸작일지는 모르겠지만, 얼마나 살아숨쉬는 생생한 걸작인지 직접 보라’ 했죠. 실제로 보고 오랫동안 인생영화로 남을 것 같았어요. 하지만 케인에 이입하는 건 저는 예외인게 제 유년시절이 좀 많이 불행했거든요. 뭐 자세하게 쓰긴 그렇지만... 그리고 영화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케인은 첫부인과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죠. 그래서 말년이 불행한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약간 대부3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할까 그래서 시민케인에 정말 잘 만든 걸작이라는 데에는 동의하나 그러한 유년시절을 최고의 행복으로 간직하는 결말이 꼭 좋아보이진 않더군요.
그리고 며칠 전 모건 프리먼, 잭 니콜슨 주연의 버킷리스트를 처음으로 제대로 봤습니다. 약간... 아니 많이 합성하고 CG로 꾸민 가짜 지역 촬영같은 게 티가 나는 영화이긴 했는데(...) 좀 그렇게까지 잘만든 영화는 아니지만서도 영화의 가족적 사회적 메시지에 동의하는 측면이 이쪽에 더 무게가 실리더라고요. 좋은 가정을 이룬다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돕는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김질 한달까요...
1. 벌집은 살충제 뿌리는 정도가 아니라 가연성 살충제에 라이터 켜서 불로 뿌려 태워야합니다. 그리고 벌집 통채로 떼내시구요. 여왕벌만 살아있으면 어떻게든 다시 집지어서 달려드는 애들이거든요.
벌레는 종류를 불문하고 사람사는 곳에 해를 끼치면 완전박멸이 답입니다. 그저 눈에 안보이는 정도만 하면 계속 나오거든요. 요즘은 119도 벌집 제거 잘해주니 이쪽으로 연락해보는 것도 좋을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