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파트의 3층인 저희집 부엌 싱크대 쪽 창문에 벌떼같은 게 가끔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원인은 알 수 없는데 아마 벌집을 지으려 하는 건지도 모르겠군요. 처음엔 관리사무소에 연락했는데 우리들은 잘 모르겠다..(처리 못한다)는 뉘앙스라 그래서 창문을 열어서 창틀을 기둥에 내려쳐 쫒아내기도 하다가... 어제 어떻게 의자 놓고 올라가서 살충제를 창틀에 뿌렸더니 벌떼들이 마구 뛰쳐나오더군요. 창틀에 벌집을 지었던 모양입니다. 요즘부터는 더 이상 안 달라 붙네요. 진작 이렇게 했어야...


2.
시민케인을 가리켜 듀나님은 ‘사상최고의 걸작일지는 모르겠지만, 얼마나 살아숨쉬는 생생한 걸작인지 직접 보라’ 했죠. 실제로 보고 오랫동안 인생영화로 남을 것 같았어요. 하지만 케인에 이입하는 건 저는 예외인게 제 유년시절이 좀 많이 불행했거든요. 뭐 자세하게 쓰긴 그렇지만... 그리고 영화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케인은 첫부인과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죠. 그래서 말년이 불행한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약간 대부3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할까 그래서 시민케인에 정말 잘 만든 걸작이라는 데에는 동의하나 그러한 유년시절을 최고의 행복으로 간직하는 결말이 꼭 좋아보이진 않더군요.

그리고 며칠 전 모건 프리먼, 잭 니콜슨 주연의 버킷리스트를 처음으로 제대로 봤습니다. 약간... 아니 많이 합성하고 CG로 꾸민 가짜 지역 촬영같은 게 티가 나는 영화이긴 했는데(...) 좀 그렇게까지 잘만든 영화는 아니지만서도 영화의 가족적 사회적 메시지에 동의하는 측면이 이쪽에 더 무게가 실리더라고요. 좋은 가정을 이룬다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돕는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김질 한달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5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0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11
113519 이겨먹기 [6] 귀장 2020.09.24 595
» 벌집 퇴치, 시민케인 건너편 버킷리스트(스포있음) [1] 예상수 2020.09.24 255
113517 [초단문바낭] 요즘 하늘 너무 예쁘지 않나요 [22] 로이배티 2020.09.24 599
113516 [넷플릭스] 어웨이Away 보았어요 [6] 노리 2020.09.24 686
113515 [월간안철수] 김종인의 극딜, 안철수 검사수 조작 비동의 [14] 가라 2020.09.24 652
113514 결국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변하지 않는 북한.. 깊은 빡침 [26] 어떤달 2020.09.24 1211
113513 오피셜] 아틀레티코, 루이스 수아레스 영입 [8] daviddain 2020.09.24 250
113512 엑스박스 시리즈엑스 예약구매에 실패하고있습니다 [5] Lunagazer 2020.09.24 348
113511 질서주의자 [71] Sonny 2020.09.24 1548
113510 <검객> 봤습니다-스포일러 [1] 메피스토 2020.09.23 593
113509 연예계의 장벽 허물기 예상수 2020.09.23 435
113508 신민아, 이유영이 출연한 '디바'를 보았습니다 [1] 모르나가 2020.09.23 813
113507 안빈낙도 [2] 귀장 2020.09.23 350
113506 화상회의. [3] paranoid android 2020.09.23 350
113505 (게임잡담) 재밌지만 족쇄 같아!는 모순인가요? [10] 가을+방학 2020.09.23 401
113504 대학로 모 카페에서 [14] 어디로갈까 2020.09.23 1007
113503 스마트폰 없던 시절 [8] 가을밤 2020.09.23 736
113502 놀웨이 영화 헤드헌터를 보았어요 가끔영화 2020.09.23 286
113501 회식에 대한 복잡한 감정 [20] 가을+방학 2020.09.23 967
113500 [정치바낭] 국민의힘 김종인 vs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13] 가라 2020.09.23 60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