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먹으면 친구 사귀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깊이 사귀기는 좀 어렵네요. 아무래도 다들 사회화가 많이 되어서인지 안전한 관계를 위한 매너로 서로서로를 대하게 되어서 그런 것 같아요. 매너가 허락하는 선까지 친해지는 건 어느 정도 성격이 맞으면 꽤나 빠릅니다. 하지만 꼬꼬마시절만큼 친구를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되지는 않네요 아무래도. 꼬꼬마시절에도 친구를 가려사귀는 편이긴 했지만요. 그래서 나를 사적인 친밀감으로 대해주는 사람들이 더 소중해 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여전히 깊이 그를 받아들이게 되는 건 아니지만요. 친구가 아니라도 워낙 챙겨야 되는 일이 많아져서 여력이 없는 탓도 있겠죠. 김영하 작가였는지 최소 40 넘으면 친구는 다 부질없다고 했다는 것 같던데, 또 심리학 연구를 보면 정기적으로 만날 친구가 있는 사람들이 확실히 정신건강에는 이롭다고는 하더라구요. 어려운만큼 소중해지는데 소중하다고 잘 되는 건 아니네요.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도 에너지가 소비되기도 하구요.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알게 될수록 오히려 사람이 피곤해 지는 면이 있어요. 가끔 누구에게나 소탈하고 친밀하게 대하시는 분들도 보는데 부럽기도 하고 존재 자체만으로 마음이 편해지기도 하고 그래요. 그렇다고 그들이 개인적으로 잘맞는가는 또 다른 얘기라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건 불편합니다. ㅎ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77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25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011
121846 짧은 시. [5] 가봄 2022.12.17 211
121845 그레타 거윅 바비 1차 예고편 [4] 예상수 2022.12.16 404
121844 [KBS1 독립영화관] 오매불망 단편선 [8] underground 2022.12.16 259
121843 축구 이야기 조금 daviddain 2022.12.16 230
121842 프레임드 #280 [4] Lunagazer 2022.12.16 112
121841 '그녀가 말했다' 봤어요. [3] thoma 2022.12.16 299
121840 참 요즘 편곡 잘하죠 누가 하나 찾아보니 가끔영화 2022.12.16 225
121839 [시즌바낭] 피노키오 때문에 삘 받아서 '악마의 등뼈'를 다시 봤지요 [6] 로이배티 2022.12.16 647
121838 건강과 수면의 관계... [3] 여은성 2022.12.16 566
121837 [시즌바낭] 생계형 스파이 스릴러, '국제첩보국'을 봤어요 [10] 로이배티 2022.12.15 561
121836 더이상 쓸 수 없는 말들 [6] 말러 2022.12.15 656
121835 프레임드 #279 [1] Lunagazer 2022.12.15 118
121834 아담 드라이버 신작 SF영화 65 예고편 [3] 예상수 2022.12.15 395
121833 2022 Chicago Film Critics Association Award Winners [3] 조성용 2022.12.15 371
121832 Pantera - Cowboys From Hell catgotmy 2022.12.15 123
121831 ‘더 메뉴’에서 제일 눈에 들어오는 메뉴는?[스포일러 대잔치] [3] ally 2022.12.15 438
121830 뮤직비디오 상당히 잘 만들었네요 가끔영화 2022.12.15 280
121829 (스포)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보고 왔습니다 [5] Sonny 2022.12.15 674
121828 벤제마가 결승에 나갈 수 있네요 daviddain 2022.12.15 191
121827 올해의 문제작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7] LadyBird 2022.12.15 75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