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27 11:41
제가 올해 늦여름에 문득 본 시가 있는데
항상 착한 연애만 해온 저한테도 저변에는 질나쁜 연애에 대한 로망이 있었나봐요 ㅎㅎ
이걸 읽는데 어딘가 껄렁껄렁한 남자의 오토바이에 뒷자리에서 허리를 잡고 저 멀리 떠나가는 제 모습이 그려진걸 보니..
혹시 주변에선 다 뜯어 말리고,
이건 정말 아닌데 싶으면서도 계속 빠져들어가는 그런 연애 하신 분들 계시나요?
내가 이런 연애를 하게 될줄이야!
라는 생각을 할 정도의 그런 연애경험말이죠.
질나쁜 연애 - 문혜진
이 여름 낡은 책들과 연애하느니
불량한 남자와 바다로 놀러 가겠어
잠자리 선글라스를 끼고
낡은 오토바이의
바퀴를 갈아 끼우고
제니스 조플린의 머리카락 같은
구름의 일요일을 베고
그의 검고 단단한 등에
얼굴을 묻을 거야
어린 시절 왜 엄마는 나에게
바람도 안 통하는
긴 플레어스커트만 입협을까
난 다리가 못생긴 것도 아닌데
회오리바람 속으로
비틀거리며 오토바이를 몰아 가는
불량한 남자가 좋아
머리 아픈 책을
지루한 음악을 알아야 한다고
지껄이지도 않지
오토바이를 태워줘
바다가 펄럭이는
바람 부는 길로
태풍이 이곳을 버리기 전에
검은 구름을 몰고
나와 함께 이곳을 떠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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