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09 00:42
밤에 문제의 그 글 올리고 너무 많이 울었습니다.
그냥 모니터 앞에서 눈물이 줄줄줄... 흘러서 주체할 수 없었어요. 휴지 한 통은 다 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글의 리플에서도 적었듯이,
밤의 감상적인 기분에 빠져서 눈물 펑펑 흘리면서 듀게 분들의 조언 글을 읽을 때와
낮에 정신 좀 차리고, 조금이나마 차가워진 머리로 처음부터 리플 글들을 다시 정독해서 읽을 때의 감정이 전혀 달랐어요.
특히 수지킴 님의 현실적인 긴 조언 리플 글.
정오 즈음에 올라온 비네트 님의 너무나 멋진, 여름날 무더위를 식혀주는 소나기 같은, 한 방의 만루 홈런 같은 멋진 격려 글.
그리고 그 밖에도 고마우신 분들의 수많은 리플글들...
프린트 해서 소장해서 읽고 싶을 정도로 몇 번이고 읽고 마음속으로 명심했습니다.
그분에게 차마 말로는 직접 못하고, 문자를 보냈어요.
저에게 있어서 그 분은 정말 고마우신 분이니, 제가 이번 달 월급 받으면 꼭 저녁밥 한번 사드리고 싶다고요.
'매운 것과 단 것을 싫어하신다고 했으니, 혹시 부대찌개 좋아하세요?'
라고 여쭈어봤거든요.
답문이 이렇게 왔어요.
"ㅎㅎ 좋아해요..."
...물론 저 문장의 주어는 부대찌개 입니다만, 제 핸드폰 액정 안에서의 주어는 제 마음대로이지요 :) 진심으로 행복했습니다.
이제 정말로 열심히 준비해서 온 마음을 다해서 연습하려고요. 그날 같이 밥 먹으면서 할 대화들을요.
오늘 거울을 보았습니다. 순간 정말로 내 자신이 예뻐 보였습니다.
입가에는 미소를 짓고, 발갛게 상기된 하얀 피부와 두 눈이 반짝반짝 예쁘게 빛나고 있었어요.
혹시 난 그분 앞에서 정말로 좋아서 배시시 웃을 때 항상 이런 모습이었던 것 아닐까... 그렇다면 왜 난 내가 항상 못났다고 생각했을까...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저에게 힘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해서 감사드립니다.
비록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 저 분과 정말로 잘 될 수 있을지, 역시 여전히 짝사랑 솔로녀로 남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지금의 제가 제 자신에 대해서 느끼는 이 소중한 기분을, 항상 기억하고 간직하고, 또 명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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