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문제의 그 글 올리고 너무 많이 울었습니다. 


그냥 모니터 앞에서 눈물이 줄줄줄... 흘러서 주체할 수 없었어요. 휴지 한 통은 다 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글의 리플에서도 적었듯이, 


밤의 감상적인 기분에 빠져서 눈물 펑펑 흘리면서 듀게 분들의 조언 글을 읽을 때와


낮에 정신 좀 차리고, 조금이나마 차가워진 머리로 처음부터 리플 글들을 다시 정독해서 읽을 때의 감정이 전혀 달랐어요.


특히 수지킴 님의 현실적인 긴 조언 리플 글.


정오 즈음에 올라온 비네트 님의 너무나 멋진, 여름날 무더위를 식혀주는 소나기 같은, 한 방의 만루 홈런 같은 멋진 격려 글.


그리고 그 밖에도 고마우신 분들의 수많은 리플글들...


프린트 해서 소장해서 읽고 싶을 정도로 몇 번이고 읽고 마음속으로 명심했습니다.






그분에게 차마 말로는 직접 못하고, 문자를 보냈어요. 


저에게 있어서 그 분은 정말 고마우신 분이니, 제가 이번 달 월급 받으면 꼭 저녁밥 한번 사드리고 싶다고요.


'매운 것과 단 것을 싫어하신다고 했으니, 혹시 부대찌개 좋아하세요?'


라고 여쭈어봤거든요.


답문이 이렇게 왔어요.



"ㅎㅎ 좋아해요..."




...물론 저 문장의 주어는 부대찌개 입니다만, 제 핸드폰 액정 안에서의 주어는 제 마음대로이지요 :) 진심으로 행복했습니다.


이제 정말로 열심히 준비해서 온 마음을 다해서 연습하려고요. 그날 같이 밥 먹으면서 할 대화들을요.






오늘 거울을 보았습니다. 순간 정말로 내 자신이 예뻐 보였습니다. 


입가에는 미소를 짓고, 발갛게 상기된 하얀 피부와 두 눈이 반짝반짝 예쁘게 빛나고 있었어요.


혹시 난 그분 앞에서 정말로 좋아서 배시시 웃을 때 항상 이런 모습이었던 것 아닐까... 그렇다면 왜 난 내가 항상 못났다고 생각했을까...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저에게 힘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해서 감사드립니다. 


비록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 저 분과 정말로 잘 될 수 있을지, 역시 여전히 짝사랑 솔로녀로 남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지금의 제가 제 자신에 대해서 느끼는 이 소중한 기분을, 항상 기억하고 간직하고, 또 명심하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1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7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601
126107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new 조성용 2024.04.30 14
126106 [티빙바낭] 궁서체로 진지한 가정폭력 복수극, '비질란테' 잡담입니다 [1] new 로이배티 2024.04.30 76
126105 IVE 해야 MV new 상수 2024.04.29 62
126104 오늘 영수회담 영상 캡쳐... new 상수 2024.04.29 149
126103 에피소드 #87 [1] update Lunagazer 2024.04.29 34
126102 프레임드 #780 [1] update Lunagazer 2024.04.29 33
126101 비가 일주일 내내 내리고 집콕하고 싶어요. [2] update 산호초2010 2024.04.29 147
126100 고인이 된 두 사람 사진 daviddain 2024.04.29 139
126099 구글에 리그앙 쳐 보면 daviddain 2024.04.29 72
126098 의외의 돌발변수가 출현한 어도어 경영권 전개... 상수 2024.04.29 384
126097 눈 체조 [2] catgotmy 2024.04.29 97
126096 [핵바낭] 또 그냥 일상 잡담입니다 [11] update 로이배티 2024.04.29 329
126095 글로벌(?)한 저녁 그리고 한화 이글스 daviddain 2024.04.28 150
126094 프레임드 #779 [4] Lunagazer 2024.04.28 46
126093 [애플티비] 무난하게 잘 만든 축구 드라마 ‘테드 래소’ [9] 쏘맥 2024.04.28 228
126092 마이클 잭슨 Scream (2017) [3] catgotmy 2024.04.28 153
126091 [영화바낭] 영국산 필리핀 인종차별 호러, '레이징 그레이스' 잡담입니다 로이배티 2024.04.28 193
126090 시티헌터 소감<유스포>+오늘자 눈물퀸 소감<유스포> [5] 라인하르트012 2024.04.27 336
126089 프레임드 #778 [4] Lunagazer 2024.04.27 56
126088 [넷플릭스바낭] '나이브'의 극한을 보여드립니다.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잡담 [2] 로이배티 2024.04.27 27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