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예전의 일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고 있었어요.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앉아있었죠.

그 때 앞자리에 앉은 아줌마 한 분과 유치원생 정도로 보이는 두 

남자아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엄마와 아들들이었죠.

엄마는 몹시 화난 기색이었습니다. 건너자리까지 들리는 세된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명령했어요.

"너는 많이 틀렸으니까 오늘 책 두 권 읽고, 넌 한권 읽어."

순간 충격받았어요.

책을 읽는 것이 벌이었어요. 책 읽는 것이 TV를 못보게 한다던가, 게임을

못하게 하는 것과 동급인거예요. 

아이들에게 벌로 독서를 시킨다면 도대체 그 아이들은 책이란게 얼마나 

끔찍할까요. 책읽는 인간을 만나면 뭐라고 생각할까요? 편타수행자?

그 아이들의 어머니에게 있어 독서라는것은, 일종의 위협수단인 셈인가요?

토지 전집을들고 남영동 가면 그걸로 고문도 할 수 있겠어요.


생각의 나무가 부도가 났더군요. 출판사가 망하는 일이야 일,이년 있었던

일도 아닌데 그래도 김훈 정도 되는 작가가 있었던 출판사가 망하다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73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24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832
65014 소셜 커머스가 싫어요.. [3] 슈크림 2012.11.13 3045
65013 (19금 설문) 사랑을 나눌 땐 이 음악을 틀어놓고 싶다, 혹은 튼다 [32] 마농 2012.11.13 6006
» 지하철에서 봤던 어떤 씁쓸한 풍경 그리고 생각의 나무 [9] 스위트블랙 2012.11.13 3256
65011 골든타임 작가의 이성민 디스. [38] 자본주의의돼지 2012.11.13 72976
65010 만화 26년 [5] 라인하르트백작 2012.11.13 2821
65009 오밤중에 엑셀 질문입니당.. [2] 평범한등대 2012.11.13 1342
65008 오랫만에 딥 임팩트를 다시 봤는데... [7] herbart 2012.11.13 2128
65007 괜찮은 봉사활동단체 아시는 분 계세요? [6] 나림 2012.11.13 2061
65006 뒤늦게 넝쿨당 보다가 폭풍눈물; [5] turtlebig 2012.11.13 3262
65005 007, CIA [5] 겨자 2012.11.13 2455
65004 너무나 갑작스럽게 저와 아버지에게 찾아온 기적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요. [37] crumley 2012.11.13 7940
65003 (바낭) 단 한편의 뮤지컬을 본다면 무엇을 봐야할까요??? [16] 소전마리자 2012.11.13 2541
65002 한화 대박 웃기네요.ㅎㅎㅎ [15] 자본주의의돼지 2012.11.13 5196
65001 11월 10일 AFC 챔피언스리그 울산:알 아흘리 '잘가세요' [8] 알랭 2012.11.13 1488
65000 Sesame Street puppeteer disciplined over relationship [1] 조성용 2012.11.13 1503
64999 [잡담] 유시민은 정치계의 마이너스의 손 같아요. [12] 서른살 童顔의 고독 2012.11.13 4217
64998 고종석씨는 듀나님 팬? [3] amenic 2012.11.13 2767
64997 영화 터치, 스크린 독과점에 대해 영진위에 신고 대응 [1] 토마스 쇼 2012.11.13 1351
64996 iu 이블로거의 생각이었다면 [1] 가끔영화 2012.11.13 1962
64995 [듀나인] 민주주의의 발달 단계, 역사 등에 대한 책이 있을까요? [5] apogee 2012.11.13 122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