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이어서.... 예언자들 2

2012.10.13 20:44

Weisserose 조회 수:1049

http://djuna.cine21.com/xe/4474019


두 달 만에 이 글을 쓰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바빳습니다. 원래 추석 연휴때 좀 썼어야 했는데 말이죠. 


이번엔 예언자들 이야기를 마저 하려고 합니다. 


엘리야가 병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고 이후 본격적인 예언자의 시대로 들어섭니다. 남, 북왕국에서 예언자들이 들고 일어나 신앙의 회복을 위해 활동했던 시기입니다. 


이때 특징이 '환상'이라는게 등장합니다. 이사야는 성전에서 신을 만났고 유배지에 있던 에스겔도 환상을 봅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예언자들 역시 환상을 보면서 이 환상이 어디에서 기인했느냐? 라는 것도 연


구 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문서화 작업이란 것이 지금 처럼 언제든지 할 수 있는게 아니다 보니 일정 기간 동안 문서는 구전으로 전해지고 그 전해진 문서를 편찬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가끔 저자 문제에 노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예언서 가운데는 이사야가 가장 많이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그럴만한게 이사야를 읽다 보면 일정한 분량을 두고 메시지와 시대상이 달라집니다. 이 시기는 약 100여년 정도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생


물학적으로 사람이 살아서 활동하기엔 말이 안되는 시기이고 따라서 주제를 분류해 몇 명의 저자가 있다는 주장이 있어왔습니다. 


그 동안 학계에서 이사야는 3인설, 2인설이 논쟁을 해왔습니다. 3인설은 유럽 학계에서 2인설은 미국 학계에서 주장했다는데 전에 들어보니 2인설로 통일이 된 것 같습니다. 


근본주의자들은 이유를 붙여 동일인물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만.. 


예언자들은 그들의 시대마다 나름의 주장을 해왔습니다. 왕국이 우상숭배를 하자 그 숭배를 중단하라는 요구 부터 시작해서 포로로 바빌론 (지금의 이라크) 지배하에서는 '언젠가 돌아 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받고 이란에 의한 귀환령으로 돌아가자 종교적 전통의 회복을 위해 성전건설을 해야 한다는 예언도 등장합니다. 


여기에서 환상을 보는 예언이 등장합니다. 근본주의 기독교인들에게 떡밥으로 과연 짐승의 표가 어디에 있느냐?를 놓고 구 소련이다 유럽 연합이다 중국이다 심지어 교황이 어쩌구 저쩌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


니다. 그냥 그 분들에 대해선 '저래서 사회복지가 필요하다'라는 측은한 마음으로 대해주시기 바랍니다. 


환상은 본래 유대교에선 없었던 부분입니다. 이건 중동지역 종교에서 유래한건데 유대교로 넘어왔다는 것이 일반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일부 학자들은 자연 현상을 보면서 그게 환상으로 재생산 됐다고 주장을


합니다. 예를 들면 지중해 바람을 타고 가던 메뚜기 떼를 보면서 그게 소재가 됐다 이런거구요.


예언서 형식으로 문학작품도 등장합니다. 흔히 요나서는 예언서로 보이지만 이 것은 철저한 문학작품입니다. 요나서가 쓰여질 당시에는 앗시리아는 망했고 다른 왕조를 공격하기 위해 암호화 해서 썼다는 주장


이 설득력을 얻고 있죠. 


예언서는 공부를 별로 하지 않아 이야기를 할 말이 더 이상 없습니다. 혹시 가능하시다면 아브라함 요수아 헤셀의 '예언자들'이란 책을 추천하겠습니다. 정통 유대교 랍비로 활동한 저자로서 책이 볼게 많습니


다. 한번 관심 있는 분들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하고 정리하겠습니다. 흔히 목회자를 양성하는 학교에선 '선지동산'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하지만 정작 그들은 나와서 '교회가 정치에 개입하면 안된다'고 스스로를 규정하는 대신 기득권


논리를 전파하는 짓을 서슴없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스스로가 공부한 곳을 선지동산이라고 자처한다면 그런 소리는 치워줬으면 합니다.


모든 목회자가 나와서 사회 비판과 부조리를 바로 잡기 위해 싸워라는 아닙니다. 싸워야 할 사람이 있고 제 자리에서 제 몫을 해야 할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다만 자기 편한대로 이리 저리 끼워맞춰 살지 말라


는 것입니다. 


다음 번에는 지혜문학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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