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0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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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때 하고 싶었던 것 가운데 하나가 뭔가 의미있는 글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배트맨 시리즈 1~3편을 아우르는 리뷰를 쓰려고 했지만 살인적인 폭염 때문에 도저히 쓸 체력이 안
되서 결국 포기해버렸습니다. 리뷰 글 쓰면서 체력 타령을 하다니 이 저질 체력이 아쉬울 뿐이죠. 언젠가 여유가 되면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
오늘 쓰는 이야기는 예언자들에 대한 주제 입니다. 김태권씨의 '십자군 이야기'에 보면 이들을 근본주의자 뭐 그렇게 해석한 글을 보는데 저는 그 분한테 불쾌하단 의사를 전하고 싶지
않고 그게 나쁘다고 우기고 싶지도 않습니다. 다만 그렇게 보는 시각도 있구나 이 정도에서 그치려고 합니다.
예언자란 어떤 사람들인가?
흔히 예언자라고 하면 미래를 예지하는 사람으로 해석하곤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사람 많이 모이는 역이나 터미널에 가면 아직도 예언 해석이라고 해서 책 나눠 주는 분들을 종종
보곤 합니다. 뭐 지구 인구가 70억에 육박하고 대한민국 인구만 5천만명인데 그런 사람 하나 둘 없겠습니까? 예언자란 어떻게 봐야 하는가? 저는 예언자란 바로 신의 뜻을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하고자 합니다. 대신 말을 하는 대언자이며 더 쉽게 말하면 대변인의 의미에 가깝다고 해야 하나요? 신이 그 당시 인간에게 전해야 할 말을 전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에
가깝다고 볼수 있습니다. 물론 후반기 즉 마케도니아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쳐들어올때쯤 되면 신비한 환상도 보곤 합니다만.. 그건 일종의 역사에 대한 암호화된 사실로 볼 수 있습
니다. 본래 예언자라는 말을 뜻하는 말의 의미는 히브리어로 나비 (Navi), 그리스어로 프로페테스 (Propetes) 입니다. 자판에서는 그리스어와 히브리어가 지원 안되 알파벳으로 대치
했습니다. 이들 단어에서는 미래를 내다보는 의미는 없습니다. 신의 놀라운 능력이 사람안에 드러난다는 의미인데 이것은 히브리어로 로에 (roe)나 호제 (hose) 등으로 의미가 다릅니
다. 후자인 로에나 호제는 왕에게 고용되어 미래를 보는 직업을 가졌다고 전해집니다. 왕에게 고용된 만큼 그에 반하는 이야기는 잘 안하게 됐다고 전해집니다.
흔히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사무엘, 엘리야, 엘리사의 경우 나비의 분류에 들어가는 사람들입니다.
이 예언자들의 활동은 역사적 고비에 따라 달라집니다. 초반에는 왕에게 신의 뜻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던 것이 어느 시점에선 이방인 문화와 결합하는 절대왕권에 맞서 싸웁니다. 이후
남, 북 왕국이 모두 무너지고 이후 이들이 귀환하면 다시 공동체 재건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들이 당시 외친 메시지는 독립된 문서로 남아있는 경우가 있죠. 흔히 교회에선
이것을 3 대선지서 12 소 선지서 이렇게 분류합니다. 이 분류는 21세기 대한민국 예능에서 처럼 순전히 분량으로 나눴습니다.
3 대선지자는 (이사야, 에스겔 (에제키엘), 예레미아 (애가 제외) ) 이렇게 분류하고 12소선지서는 (가톨릭에선 애가, 바룩, 에제키엘, 다니엘, 호세아, 요엘, 아모스 오바드야, 요나, 미
카, 나훔, 하바쿡, 스바니야, 하까이, 즈카르야, 말라키) (개신교에선 애가, 에스겔, 다니엘, 호세아, 요엘, 아모스, 오바댜, 요나, 미가, 나훔, 하박국, 학개, 스가랴, 말라기) 이렇게 읽습니
다. 전에 이걸 가르쳐준 교수님은 "지금 전해오는 분량이 많다고 그 사람이 위대하다고 보기 힘들다 당시 위험 했기 때문에 일부러 자료를 많이 지워서 그럴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시
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소선지서에는 신랄하게 당시 현실을 공격하는 내용들이 많이 나오기는 합니다.
예언자들 활동기는 대개 기원전 750년에서 500년경으로 활동기간을 잡습니다. 이 시기는 이스라엘 왕국이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왕국으로 분리되며 북왕국은 앗시리아에게 남왕국
은 바빌론에게 멸망당하는 시기와 일치합니다. 이 시기는 국제 역학관계가 펼쳐지면서 그들 민족의 신에서 만국의 신으로 격상되는 과정을 겪게 되고 또다시 그 이후 묵시문학 시대를
여는 열쇠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예언자의 활동은 이후 많은 영향을 남깁니다. 예언운동이 사라진 이후 예수가 등장하는 시기에도 이 영향은 남아 사람들은 예수를 과거의 예언자 가운데 하나로 보기도 하고 그 외에도
다양한 예언자를 칭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곤 합니다. 엘리야의 이야기 조금 하고 글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예언서 등장 이전의 예언자 (엘리야)
어릴적 교회를 다녀본 분이라면 엘리야가 병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를 기억할 껍니다. 사람들은 엘리야를 이야기 할때 병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간 예언자로 기억하곤 하
는데 그 역시 왕에게 마음껏 신의 이야기를 전한 인물이었습니다. 엘리야는 북 이스라엘 왕국 사람으로 그가 활동하던 시절은 오므리-아합 왕조였습니다. 왜 이렇게 이야기 하냐 하면
북 이스라엘 왕국은 정권 교체가 많이 일어났고 따라서 핏줄이나 혈연관계가 아닌 쿠테타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습니다.
당시 오므리 아합왕조는 성서에서 보는 것 보다는 유능한 정권이었습니다. 남왕국과 에돔 (지금의 요르단 근처) 왕국등에 지배권을 행사할 정도였고 또한 무역으로 상당한 부를 챙겨
왔습니다. 따라서 금전으로 물건 특히 땅까지 사고 파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엘리야가 활동했던 사건 중에 하나로 저는 여기서 대표적으로 '나봇의 포도원' 이야기 하나를 꺼내고자 합니다.
당시까지 이스라엘에서는 땅은 사고 팔 수 없는 대상이었습니다. 토지는 신이 준 것이며 따라서 그것은 매매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이것은 당시 사회에서 불문율이었습니다.
아합 왕의 궁 앞에는 나봇이란 사람이 가진 포도원이 있었습니다. 이 곳의 자리가 너무 좋다보니 왕은 여기에 자신의 정원을 갖길 원했고 그는 드디어 나봇에게 제의를 합니다.
더 좋은 땅을 줄테니 팔라는 것이죠. 하지만 나봇은 당연히 거절 합니다. 이유는 하나님이 주신 거라서... 아합 왕도 아무말 못하고 끙끙 앓자 페니키아에서 시집온 왕비가 비웃습니다.
왜냐하면 페니키아에서는 땅은 왕의 것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음모를 꾸며 나봇을 죽게 하고 그의 땅을 가로챕니다.
이 사실을 알게된 엘리야는 왕에게 폭탄 선언을 하죠. '너는 죽게 될 것이고 개들이 네 시체를 핥을 것이다' 라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왕은 신에게 싹싹 빌어서 참혹한 죽음은 조금 경
감됩니다. (그래봤자 전쟁터에서 전사)
제가 이야기를 왜 했냐 하면 예언자들이 가장 관심 가진 분야 가운데 하나여서입니다. 당시 예언자들은 북왕국에 침입한 상거래에 대해 부유해지고 누군가는 그 만큼 가난해지는 현
실에 대해 통렬하게 비판합니다. 본래 이 사람들은 개인이 재화를 어느정도 균등하게 소유하고 또 그 재화를 적정한 시점이 되면 그걸 다시 분배하는 체제를 외쳐왔고 (현실은 실패
였지만) 그것이 무너지는 현실에 대해 그래서 사람이 물건 처럼 팔리는 세태를 저항합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들 시스템은 이방의 문물이 들어오면서 더욱 열기를 띄게 되죠.
엘리야의 경우 그리고 그의 제자 엘리사의 경우는 이런 체제에 부지런히 저항하는 이야기를 종종하고 있으며 그만큼 때론 왕의 정통성을 지지하고 다른 한편으론 왕권을 다른 사람에
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곤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후 예언자들이 했던 활동들을 보여줍니다.
이들이 싸운 것은 경제적인 평등 문제와 함께 우상숭배였습니다. 당시 가장 위협적인 종교는 바알이었으며 이 종교와 유대인의 신앙은 혼합되기에 이릅니다. 결국 종교의 순수성을 지키
는 것이 그들에게는 지상과제였습니다. 그래서 왕에게 잔소리도 하고 때론 안되면 군인들을 골라 바알 숭배세력을 뿌리뽑는 것을 전제로 그를 왕으로 인정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쉽게 싸움은 결말 나지 않았으며 이후 남, 북왕조 몰락까지 끝없이 싸움을 하게 됩니다.
이제 간단하게 정리하고자 합니다.
예언자란 가장 먼저 당시 시대상황에 대해 분노하고 기존의 제도와 종교적 전통을 지키기 위한 운동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남, 북 왕국 모두 종교적인 위기와 함께 기존의 전통적인 질
서가 위기에 처합니다. 여기에 대해 그들은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진 그룹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