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13 00:50
듀게를 일기장 마냥 쓰는군요. 혹시 불편하신 분 계시면 죄송.
오늘은 시험을 치르고 왔습니다. 불혹의 나이도 넘어 왠 시험이냐 싶지만.. 한식 조리기능사 필기시험이 오늘이었어요. 시험장에 도착해서 잠시 둘러보는데.. 시험 끝나고 나오는 사람들,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 중국어를 하는 사람이 참 많더군요. 아하, 이제 한식도 국제화구나. 한식의 미래는 중국인에게 있는가?(조선족들이겠지만..) 했더니 실제로 필기 시험장에는 한국 사람들인듯. 필기시험은 이래 저래 각종 기능사들이 있으니 다른 시험을 보시는 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됐으니..한식 다음에는 중식이다.. !!응??)
시험 결과는 월요일에 나오지만.. 60점 넘으면 합격인 시험에 떨어지면 당분간은 듀게에 발도 못들일듯. (그러니 다들 합격을 기원해 주십쇼. 네?? 플리즈..)
집에 오니 주말에는 놀아달라고 아빠를 애달프게 기다리던 아이들이 보챕니다. 피곤한 몸과 머리를 이끌고 집앞에 벌레 잡으러 나가요. 시골이라 그런지.. 아파트가 즐비한 동네에서 한발자국만 나가면 메뚜기에 방아깨비가 천지. 불싸한 방아깨비들은 큰애 밥입니다. 거의 방아깨비 헌터지요. 손놀림이 어찌나 빠른지 원..
가장 중요한 미션인.. 피곤하게 만들기도 못하고 집에 돌아와 저녁을 준비합니다. 오늘의 맛난 반찬은 연어 대가리 구이, 마트나 백화점 지하 생선 코너에 가면 있는데요. 3천원 하던게.. 수요가 늘었는지 값이 야금야금 오릅니다. 애들이 제일 좋아하는 반찬이라 가끔씩 먹습니다.
대가리 두개 만삼천원이라는 호사스러운 가격.. 애들이 밥을 두공기씩 먹어요.
이놈이 아주 밥도둑이랄까요.
그리고 애들 재운 후에 최근 취미인 장아찌를 담아요. 부인께서 입맛이 없으셔서 새콤하고 아삭한 장아찌를 원하십니다. 오늘의 장아찌는 오이 양파 고추 장아찌와 가지 파프리카 양파 장아찌.. 짜게 담는 장아찌가 아니라 거의 간장 피클 느낌이랄까요. 전용 간장이 있어서 담그기가 참 편합니다.
이런 스탠다드한 장아찌, 아니 피클은 제 창작욕을 불태우지 못해요.
이정도로 괴랄해야 제맛이죠. 사실.. 이놈이 무슨 맛일지.. 저는 짐작도 안가요. 내일이면 알게 되겠죠.
요리를 배우기 시작하니 이것 저것 자꾸 손을 대게 됩니다. 이러다가 주부가 될듯. ㅎㅎㅎ 나이들면 여성 호르몬이 듬뿍 나온다더니.. 남 얘기가 아니네요. 물론.. 요리를 즐기면 여자라는 고정관념은 참으로 PC하지 못한 것입니다만. 하하하..-_-;;;
내일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빌며.
2014.07.13 01:07
2014.07.13 01:13
별말씀을...
구름따고 있는겁니다.
네. 무서운 방아깨비 채집..ㄷㄷㄷ
머리 말고 살도 좀 있어요. 회뜨고 난 갈비라고 할까요? 머리가 제일 맛있는 부위라 그걸 먼저 먹었지요.
편히 주무세요. ^^
2014.07.13 09:53
-
2014.07.14 00:21
감사합니다. 합격하면 퀴니님 덕인줄 알게욧. ㅎㅎ
연어 머리는 다시 보니 사이즈가 커서 그런지 그로테스크하기도 하네요. 그래도 꽤 먹을만합니다.
요리는 짬날때마다 하는 취미생활이라 늘 고생하는 어머님에 비할바는 못되죠. 토마토 마리네이드는 손도 별로 안가고 맛있기도 합니다만 순식간에 해치워야 해서 2탄을 준비중입니다.
장아찌는 오늘 먹어보니 맛이 제대로 들었더군요. 가지 절임도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았습니다만.. 역시 오이가 더 나았어요. 늘 그렇듯 아내가 옳았다는.
2014.07.13 11:11
일본식당에서 종종 저 연어대가리 조림을 시켜먹어요. 생각보다 꽤 먹을 게 많더라고요.
합격하세요~
2014.07.14 00:23
축구 국대나 되어야 받아볼 수 있다는 엿이군요. 그것도 제대로 만든 쌀엿, 보기만해도 맛있겠습니다.
연어 머리는 눈에 띌때마다 사가지고 옵니다. 늘 구워먹는데 언제 한번 조려도 볼까 생각만 하고 있어요. 좋은 재료는 사실 양념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제 맛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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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미식가세요.
잠자리채는 좋은데 뭐 잡아질까
큰애는 맨손으로 진정한 채집꾼이네요.
근데요 안먹어봐서 그러는데
머리만 두개 만삼천원이라는게 얼른 납득이 안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