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9 19:17
음... 사랑에 빠진 것 같습니다.
제가 사랑을 두 번 해봤다고 생각했는 데 지금 제가 겪는 감정을 보면..
이게 진짜 사랑인가.. 뭐 그런 느낌도 들 정도입니다.
그리고 원래 누굴 좋아하는 감정이 짝사랑이 되면 얼마나 힘들지 아니까
그 느낌 경계하고 일부러 선 긋고 하는데..
이건 뭐 그런 이성이 아무 소용이 없네요.
마음이 쏟아져 흐르는 걸 막을 수가 없고 짝사랑으로 끝나도 좋다 마음껏 사랑하고 싶다 짝사랑으로 끝나도 내 사랑 다 주리 이런 느낌??
마음 같아선 겨울왕국 처럼 'you wanna hear sth crazy?' 하면서 당장 청혼하고 싶은 마음인데
사실 안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웃긴 거죠. 저 깊숙이 뭔가 저와 안 맞는 뭔가가 많을 지도 모르는데
이미 이 사람을 위해서라면 평생 다 희생할 것도 있을 것만 같습니다.... (손발이 오글토글;;;)
그렇다 보니, 하루 종일 걸어다니면서 미친 사람처럼 웃고
카톡 하나 올 때마다 아주 속이 울렁거리고 행복해서 온 근육이 경련하는 것 같습니다.. (푸.훕. 죄송해요 ㅠㅠㅠ)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생각하고 있고 굉장히 열심히 살게 되네요.
피곤해도 운동, 공부 엄청 열심히 해요 헤헷 ^^
뭐 여튼, 토 나오는 글은 이쯤 하고..
원래 전 거의 호러 영화만 위주로 액션 및 어두운 드라마 같은 것만 보는 그런 남정네인데.. ;;;;
연애영화들이 보고 싶습니다. 어떻게 그녀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을지 그것도 궁금하구요.
제가 원래 말은 많은데 남자에게 여자로 다가가는 거 잘 모릅니다.
여자인 친구들 많고 수다도 많이 떠는 데
그냥 남자로 다가가고 좀 작업(?) 같은 거 할 줄 몰라요;;;
클럽은 좋아하는 데 클럽에서도 춤만 땀으로 샤워할만큼 춰 댈 뿐이고..
여자한테 말을 걸어도 그냥 담백한 대화 이상은 못하고.. 그나마도 외국인한테나 말 거는 거고;;;
스킨쉽 같은 건 생각도 못하고 ;;
게다가 제가 이분 너무 좋아하니까 하.. 앞에서 말 잘 못하게 되더라구요. 더듬 더듬..
자꾸 쳐다보면서 머리 하얘지고.. 얘기 듣다보면 눈에 하트표 뜬 거 티날 까봐 노심초사고 ㅎㅎㅎ
앞으로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심지어 카톡도..
아 무슨 말 해야되지 무슨 말로 이어가지 뭔 생각이 많습니다;;; ㅠㅠ
연애를 배울만한 영화, 여자들이 좋아하는 연애 영화? 이런 거라던지.. 참고할 만한 작품들 뭐가 있을까요?
데이트 코치 미스터 하치? 뭐 이런 거 도움 되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참고로 이 여자분은.. 좀 아주 활발하고 싹싹한 모범생 스타일입니다.
여행 좋아하고 굉장히 구김 없이 자랐어요. 엄청 똑똑하구요. ㅠㅠ
근데 재밌고 노래도 잘하고 세속적인 게 거의 없고 가치관이 진짜 존경스럽고..
그냥 그 사람 인생 통째로 너무 부럽기도 하고 ..
그냥 어마어마한 이상한 생명체 같아요. ㅎㅎ
아 영화 추천을 진짜로 받고 싶은 것도 있지만
이렇게 푹 빠져 있는 데 어디 티내기도 뭣하고 어찌 될지 모르는 데 말하고 다닐 수도 없고
그래서 여기 쓰는 ..그런 마음도 있어요.. (신고하지 마세요 ㅎㅎ)
사랑 진짜 좋은 거군요. 나중에 제가 이것 땜에 다치거나 이분과 잘 안 된다해도 그냥 좋을 것 같습니다.
그냥 이 사람을 아는 게 너무 좋고 평생 알고 싶고 그래요.
영화 추천기다릴게요~
다들 주말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___^
2014.06.29 19:43
2014.06.29 19:50
2222
2014.06.29 20:07
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으흠... 어렵긴 어렵네요 흑 ㅠㅠ
2014.06.29 19:48
그리고 신고 버튼 없어졌어요...
제가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카메론 크로우의 [뭐든지 말해봐(Say Anything..., 1989)]입니다. "금지된 사랑"이라는 우리나라 제목은 너무 기가 막혀서.
DJUNA 님 리뷰 링크합니다 : http://movies.djuna.kr/say_anything.html
2014.06.30 07:06
2014.06.29 19:52
2014.06.29 19:54
건축학개론은 반면교사 삼을 작품이지 않나요. 그걸 보고 배우면 아니되옵니다.
전 아멜리에와 인생은 아름다워요.
2014.06.29 23:02
2014.06.30 04:18
ㅋㅋㅋ그래서 추천해주신거 아닐까요
2014.06.29 19:53
봄날은 간다요. 역시. 하나 더 넣자면 냉정과 열정사이고요.
2014.06.29 19:56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줄 게시물이 아니라 제목만 읽고 추천합니다.
테리 길리엄의 '피셔 킹' chinese restaurant scene 을 보면 저런 연애를 하고 싶다고 많이 느꼈고
토니 스콧의 '트루 로맨스' 타란티노의 대사빨로 연애를 하는데 이렇게 귀여운 연인이 나올 수 있나 싶을 정도죠. 내 연애의 모델.
2014.06.29 20:12
2014.06.29 20:40
2014.06.29 20:22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 그분과 깊은 관계가 되기 직전에 꼭 보셔야 할 영화.
이 영화는 보고 그대로 따라하셔도 됩니다. ^^
2014.06.29 20:36
스타워즈 에피소드 2
2014.06.29 20:52
2014.06.29 21:08
저도 여름이한테 500일동안 볶이고 헛물켜다
수탉워즈 에피 2
동감입니다.
마녀사냥에도 이 이야기가 전에 나왔었는데,
요컨데 뭐 여자의 마음 헤아려주기, 여자한테는 이렇게 대해주면 좋다
이런거 다 헛거라는 겁니다.
걍 님이 미남에 부자가 되시면 됩니다. 그럼 여자한테 함부로 해도
여자들이 님한테 옵니다.
미남에 부자가 아니면, 무진 노력해도 한순간 마음 바뀌면 나는
다 마신 맥주캔 됩니다, 남자가 무슨 노력을 하건, 마음을 잘 살펴 주건
아무 소용 없습니다.
2014.06.29 21:47
2014.06.29 21:49
2014.06.29 22:24
님한테는 개소리일지 몰라도
결혼활동 하다가 포기한 많은 남자들이 자조적으로 하는 이야기여요.
여자분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게 물어볼께요.
돈없고 안생긴 남자가 아무리 님한테 정성을 들이고
님의 기분을 잘 헤아려 준들, 그 남자한테 매력이 느껴지겠어요?
그 남자한테 약간의 매력이 느껴진다 한들, 그 정도 매력으로
그 사람과 결혼해서 그 사람의 아이를 낳고 그저그렇게 살아가는 수십년을
받아들이시겠어요?
전 역지사지를 해 보고서야 '아, 내가 여자라도 나같은 남자는 비선호품이겠구나.
그래, 내가 포기하자' 할 수 있었거든요.
2014.06.29 23:06
전 이런 얘길 들으면 헐, 근자감 쩌네. 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난 연인에게 엄청 잘 해줬고, 내 인격은 훌륭해. 그러니까 내가 차인 이유는 외모와 재산 밖에 없어!"라는 거잖아요.
그런 식으로 결별의 이유를 '여자가 속물인 탓'으로 돌리면 자존감에 좀 도움이 되나요?
저는 인간관계가 좁은 편인데도 백수 상태+집에 돈 없음+외모 평균+넘치는 유머와 진정성으로 결혼한 커플이 서넛 되서 그런지 저런 얘기에 별로 설득이 안 되요. 그냥 못난 이의 자기합리화같음.
2014.06.30 00:49
근거 있는 비애감 이었사옵니다, 흑.
2014.06.29 23:40
돈이 아무리 많고 잘생겼어도 함부로 나에게 대하는 사람한테는 가지 않아요.
누구든 내 값어치로 사랑해주지 않는 사람에게 나를 바치지 않아요.
기분을 헤아려주고 정성을 들이는 그런 사람, 저를 제 가치 이상으로 대해주는 사람한테 갈겁니다.
어떤 과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의 이야기로 모든 여자를 다 일반화하는 언행은 삼가해주세요.
2014.06.29 23:41
파릇포실/음. 그런 세계에 전혀 속하지 않은 어메이징한 사람이에요. 그건 확실해요. 그것 땜에 제가 이러는 거구요. 진짜로 세상에 그런 사람 있어요. 그런 세계와 아주아주 멀리 동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이에요. ^__^
2014.06.30 00:29
2014.06.30 00:37
와....
트지퍼들이 아니라 님의 그 진실함이 전해오는 말씀이 저를 머쓱하게 하네요.
2014.06.30 01:01
여자분에게 물으셨다한들 굳이 대답하지 않고 넘어갈만 한데요, 그냥 시간이 좀 남으니 대답하고 갑니다.
연인과 복작거리기는 해도 상당히 행복한 관계로 함께 살고 있구요, 사랑하는 동안에는 미래를 함께 준비하며 다정한 동반자가 되려고 합니다.
도대체 돈없고 안생겼다는 기준자체가 기분이 안좋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런걸로 그사람을 사랑하진 않았습니다.
물론 결혼과 출산이 저희 둘 사이의 최종 목표도 아니구요. 정말 인간 대 인간으로 애틋함과 열정 등의 사랑을 겪으며 바라보고 곁에 있는 관계입니다..
축구 보기 전에 시간이 좀 남아서 오버좀 했지만요. 파릇포실님, 좀 안타깝습니다. 빈정대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요.
본인이 상대의 내면을 아름답게 느끼고 사랑할 수 있으시다면 벌써 포기하실 일은 아니라고 하고싶네요. 진짜 사랑은 말씀하신 그런 것이 아니거든요.
2014.06.29 22:49
2014.06.29 23:01
연애를 배우려면 우선 자기객관화가 필요하죠. 그래서 '생활의 발견'이나 '옥희의 영화'
2014.06.29 23:06
2014.06.29 23:23
2014.06.29 23:30
2014.06.30 00:32
2014.06.30 00:35
저는 '시작은 키스' 가 정말 좋았어요. 극중 주인공인 마르퀴스가 보여주는 따뜻함이 제 연인과 닮았거든요. 연애에 참고가 될 영화는 아닌 듯 싶지만 적고 가요.
아.. 적고보니 연애에 참고가 되실 것 같아요. 다시 생각해봐도 세상 사람 아무도 모르지만 나만 아는 그이의 매력은 바로 그런 점 아닐까 싶어지네요. 강추!
2014.06.30 06:56
전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으로서는) 좋은 로맨스 영화들을 추천해드리고 싶지만, 도니다코 님 기분이 전해져 덩달아 방방 뜬 김에 염치 불구하고, 오지랖을 각오하고, 그냥 조언을 하나 해드리고 싶어요. 이 글 제목 쓰신 것 보고 살짝 걱정해서 드리는 말씀인데요,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연애를 어디서 '배워서' 상대에게 '적용'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상대를 관찰하고, 알아가고, 오해하고, 맞추려 고민하고, 끙끙 앓고, 던지고, 반쯤 실패하고, 다시 맞추고, 그것 자체가 연애 과정이고, 그건 세상에서 오직 그 상대하고만 함께할 수 있는 연애니까요. '모름지기 연애란 이러한 것'이라든가 '이 타이밍에는 이런 걸 해야'라든가 '이것은 이러저러한 신호'라든가 하는 답을 미리 보고 풀이하는 문제처럼 접근하면 엉망이 돼요. 물론 상대가 그런 풀이에 집착하는 타입이라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쓰신 글을 보면 적어도 도니다코 님께서 바라보시는 상대분은 그렇지 않을 것 같아요. 상대는 '여자'고, 나는 '남자'고, 이 '썸' 관계를 발전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이런 틀 자체에서 벗어나서 그냥 한 인간인 상대를 알기 위해 다가간다고 생각하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