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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 김명민과 전미선의 기발한 자본주의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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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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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 조직 '무명'의 수장 연향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여말선초의 건국기를 배경으로 한 사극입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소위 ' 정통사극'하고는 좀 다릅니다. 퓨전사극이라고 하죠. 그러니까 진짜 수 백년전의 세상을 정교하게 재현하려는 것 보다는 무협이나 아니면 아주 현대화된 인간관계를 보여주거나 아니면 어떤 가공의 사건들이나 인물들 혹은 어떤 설정같은 것을 실제 사건에 슬쩍 끼워넣어 이야기를 다채롭게 꾸며내는 것에 더 주안점을 주는 드라마죠. 그래서 정통 사극과는 다른 이색적인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회처럼 토지개혁을 두고 하는 논쟁을 들어보니, 이건 진짜 어느 분 표현대로 애덤 스미스와 마르크스의 대화같군요.

 

 .....여기서 무명이 어떤 조직인가가 분명히 드러난다. ‘사유재산’을 인정함으로써 자본의 축적을 통한 성공성장을 추구하는 조직. 지금으로 보면 ‘자본주의 사회’에 대해 지지하는 조직이다. 결국 사회를 성장시키는 것은 바로 그 욕망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땅이란 당연히 왕의 것이요 나라의 것이란 것이 당연하던 몇 백 년 전 황무지를 개간하며 그 땅은 개인의 소유로 하는 정책을 실시하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사람들은 자기 땅을 갖고 싶은 욕망에 미친 듯이 황무지로 달려 나가 땅을 팠고 따라서 농토는 비약적으로 증가했고 삼한 땅은 전에 비할 수 없이 풍요로워졌다”고 했다. 욕망이 길을 만들고 풍요를 이룬 것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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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향의 대사지만) 딱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 나오는 얘기쟎아요.

 

 

거기에 대한 정도전의 대답

 

.....하지만 이 인간의 욕망과 사유재산을 인정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논리에 정도전은 반발한다. “그 풍요가 어찌 되었소. 누가 풍요로워졌습니까. 결국 전 국토의 7할 이상을 권문세족들과 사찰들이 차지했고 백성들은 송곳하나 꽂을 땅이 없어 저들의 터전에서 쫓겨나 객지에서 굶어 죽거나 개 돼지 같은 노비가 되어 천천히 죽어나가고 있었소. 헌데 위대합니까? 이를 쫓는 욕망이란 것이?” 정도전이 추구하는 건 결국 국가가 나서서 그 독을 만들어내는 인간의 욕망을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것을 ‘성리학적 이상’으로 달성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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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나 앵겔스가 이와같은 주장을 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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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사극이 이런 재미가 있네요. 서양사의 해석 논리나 전개방식을 한국사에도 대입해 보는거죠. (역사학계에서 하는것 말고요;;) 아니 구체적으로 서양사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에 맞추어서 한국사를 재구성해보는 것도 재밌더군요. 그러고 보니 퓨전사극에서는 이런 방식을 많이 도입하더군요. 사실 이 드라마에서 숱하게 나오는 비밀결사 조직은 중세 유럽의 비밀조직과 많이 닮았네요. (예전의 드라마 선덕여왕도 그런 부분이 많았죠. 화랑 조직은 중세 유럽의 기사단 같았고 선덕여왕의 궁정은 엘리자베스 1세를 많이 참고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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