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entermedia.co.kr/news/news_view.html?idx=5196

 

‘육룡’, 김명민과 전미선의 기발한 자본주의 논쟁

 

1454981170_1.jpg

 

 정도전

 

1454981170_2.jpg

 

 비밀 조직 '무명'의 수장 연향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여말선초의 건국기를 배경으로 한 사극입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소위 ' 정통사극'하고는 좀 다릅니다. 퓨전사극이라고 하죠. 그러니까 진짜 수 백년전의 세상을 정교하게 재현하려는 것 보다는 무협이나 아니면 아주 현대화된 인간관계를 보여주거나 아니면 어떤 가공의 사건들이나 인물들 혹은 어떤 설정같은 것을 실제 사건에 슬쩍 끼워넣어 이야기를 다채롭게 꾸며내는 것에 더 주안점을 주는 드라마죠. 그래서 정통 사극과는 다른 이색적인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회처럼 토지개혁을 두고 하는 논쟁을 들어보니, 이건 진짜 어느 분 표현대로 애덤 스미스와 마르크스의 대화같군요.

 

 .....여기서 무명이 어떤 조직인가가 분명히 드러난다. ‘사유재산’을 인정함으로써 자본의 축적을 통한 성공성장을 추구하는 조직. 지금으로 보면 ‘자본주의 사회’에 대해 지지하는 조직이다. 결국 사회를 성장시키는 것은 바로 그 욕망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땅이란 당연히 왕의 것이요 나라의 것이란 것이 당연하던 몇 백 년 전 황무지를 개간하며 그 땅은 개인의 소유로 하는 정책을 실시하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사람들은 자기 땅을 갖고 싶은 욕망에 미친 듯이 황무지로 달려 나가 땅을 팠고 따라서 농토는 비약적으로 증가했고 삼한 땅은 전에 비할 수 없이 풍요로워졌다”고 했다. 욕망이 길을 만들고 풍요를 이룬 것이라는 것.

 

-------------------------------------------------------------------------------

(연향의 대사지만) 딱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 나오는 얘기쟎아요.

 

 

거기에 대한 정도전의 대답

 

.....하지만 이 인간의 욕망과 사유재산을 인정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논리에 정도전은 반발한다. “그 풍요가 어찌 되었소. 누가 풍요로워졌습니까. 결국 전 국토의 7할 이상을 권문세족들과 사찰들이 차지했고 백성들은 송곳하나 꽂을 땅이 없어 저들의 터전에서 쫓겨나 객지에서 굶어 죽거나 개 돼지 같은 노비가 되어 천천히 죽어나가고 있었소. 헌데 위대합니까? 이를 쫓는 욕망이란 것이?” 정도전이 추구하는 건 결국 국가가 나서서 그 독을 만들어내는 인간의 욕망을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것을 ‘성리학적 이상’으로 달성하려 한다.

 

------------------------------------------------------------------------------------------------

마르크스나 앵겔스가 이와같은 주장을 했었고.

 

1454981170_3.jpg

 

퓨전사극이 이런 재미가 있네요. 서양사의 해석 논리나 전개방식을 한국사에도 대입해 보는거죠. (역사학계에서 하는것 말고요;;) 아니 구체적으로 서양사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에 맞추어서 한국사를 재구성해보는 것도 재밌더군요. 그러고 보니 퓨전사극에서는 이런 방식을 많이 도입하더군요. 사실 이 드라마에서 숱하게 나오는 비밀결사 조직은 중세 유럽의 비밀조직과 많이 닮았네요. (예전의 드라마 선덕여왕도 그런 부분이 많았죠. 화랑 조직은 중세 유럽의 기사단 같았고 선덕여왕의 궁정은 엘리자베스 1세를 많이 참고했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1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6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82
126103 에피소드 #87 [1] new Lunagazer 2024.04.29 13
126102 프레임드 #780 [1] new Lunagazer 2024.04.29 18
126101 비가 일주일 내내 내리고 집콕하고 싶어요. [2] new 산호초2010 2024.04.29 71
126100 고인이 된 두 사람 사진 new daviddain 2024.04.29 57
126099 구글에 리그앙 쳐 보면 new daviddain 2024.04.29 56
126098 의외의 돌발변수가 출현한 어도어 경영권 전개... new 상수 2024.04.29 279
126097 눈 체조 [2] new catgotmy 2024.04.29 73
126096 [핵바낭] 또 그냥 일상 잡담입니다 [5] update 로이배티 2024.04.29 294
126095 글로벌(?)한 저녁 그리고 한화 이글스 daviddain 2024.04.28 137
126094 프레임드 #779 [4] update Lunagazer 2024.04.28 44
126093 [애플티비] 무난하게 잘 만든 축구 드라마 ‘테드 래소’ [9] update 쏘맥 2024.04.28 209
126092 마이클 잭슨 Scream (2017) [3] catgotmy 2024.04.28 146
126091 [영화바낭] 영국산 필리핀 인종차별 호러, '레이징 그레이스' 잡담입니다 로이배티 2024.04.28 188
126090 시티헌터 소감<유스포>+오늘자 눈물퀸 소감<유스포> [5] 라인하르트012 2024.04.27 324
126089 프레임드 #778 [4] Lunagazer 2024.04.27 53
126088 [넷플릭스바낭] '나이브'의 극한을 보여드립니다.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잡담 [2] 로이배티 2024.04.27 267
126087 민희진의 MBTI catgotmy 2024.04.27 373
126086 민희진이라는 시대착오적 인물 [10] woxn3 2024.04.27 944
126085 레트로튠 - Hey Deanie [4] theforce 2024.04.27 70
126084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를 극장에서 보고(Feat. 파친코 김민하배우) [3] 상수 2024.04.27 22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