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15 12:58
저는 무신론자입니다. 종교도 없고요. 초등학교때 집사님 손에 이끌려 교회를 나이롱 신자로 다니다가 사춘기 시절 완전 발길을 끊고,
수년간 '만들어진 신'을 읽으며 수련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여러 활동들이나 방한을 접하면서 종교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종교란, 사회를 굴러가게 하려고 생긴, 법과는 또 다른 필요악이라고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엔 진정한 종교라는 것은, 교황님의 말씀처럼 내 안의 양심과 평행한 굳은 믿음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네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교황님을 선출한 천주교단이, 실은 세계적으로 다시 종교를 일으키려는 계산이 있었다는 말도 들리지만
요즘 같은 사회는 지나치게 세속적인 것을 경계하고 청빈한 삶을 추구하는 교황님의 모토가 꼭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합니다.
종교인을 존경하게 되는 일이 다시는 없을 줄 알았는데, 세월호 유가족,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 쌍용차 해고자 등등, 이번 교황님 방문일정은 그 자체를 읽는것만으로도 힐링되는 기분이더군요. 진심으로 고통받는 낮은 위치의 사람들을 위하고자 하는 교황님의 뜻이 매 순간 감동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시각 청와대에서는 대통령과 교황의 만남 일정을 바득바득 우기고 있더군요. 마음이 비천한 자들 같으니라고...
2014.08.15 13:50
2014.08.15 14:09
맞을 때도,하지 말아달라는건 다 했지요.축포,화동...
이번 일정 뜻하신대로 마치고 가시길 바랍니다.교황님 뵌&뵐 분들이 정말 부러워요.
2014.08.15 15:47
저도 기본적으로는 불가지론자이지만, 어떤 사람이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냐보다는 그 사람의 종교가 그 사람 안에서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기독교가 보이는 행태에 불만이 많지만, 제가 가장 존경하는 친구는 독실한 기독교인입니다.
2014.08.15 18:50
좋은 말은데요? 어떤 사람이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냐는 것보다 그 사람의 종교가 그 사람 안에서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2014.08.15 15:55
종교는 훌륭한 도구죠. 무기로 더 쓸만해서 문제지.
2014.08.15 17:22
"헤헤. 다 제 부하들입니당."
교황님 표정 왠지 안좋아보이네요. 이런 과한 의전을 좋아할 스타일이 절대 아닌데...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25398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43954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52562 |
저도 저 말에 동의합니다. 아마 크리스천을 비롯 종교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발언이 아닐까 싶고요.
내가 진리를 갈망하든, 도를 닦든, 구원을 얻든 간에 정작 하는 행실이 개차반이고 주변 사람이든 사회든 억압하고 병들게 한다면
그건 더이상 개인적인 차원에 묶어두는 최면에 불과한 것이죠. 그 이상의 의미를 못 가진다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