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과를 보며

2013.05.31 11:06

메피스토 조회 수:3366

* 나는 너의 주장에 반대하지만 그걸 주장할 권리를 위해 싸우겠다라고 볼테르가 얘기했다고 하는데, 사실 볼테르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게 사실인지 아니면 거짓인지 같은건 그닥 관심이 없습니다.

설령 볼테르가 그런 주장을 했다치더라도, 볼테르가 그 명제를 모든 주장에 무분별하게 적용할만큼 아둔했을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 오전 중 논란이 발생한 글에서 닥터슬럼프님의 짧은 사과 리플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식이 없는 인간은 어디서건 폭력을 휘두르지만, 상식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공격성에 대해 끊임없이 회의해야합니다.


펜이 야만을 이길 수 있을까. 

아뇨. 펜은 야만을 이기지 못합니다. 사실 총든 놈이 이겨요.

야만을 이기고 구속할 수 있는 것은 야만을 억압할 수 있는 물리력입니다. 


펜이 할 수 있는 일은 야만을 억압하는 물리력이 야만이 아니라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 뿐입니다. 

그마저도 야만의 끊임없는 위협을 받아가며, 자신의 펜이 야만과 동일한 폭력이 아닐지 회의하며 해야하죠.



* 더욱 씁쓸한것은, 사회마다 진보의 정도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야만에 대한 정의가 확실히 내려져있고, 또 야만의 억압이 당연스럽게도 배제된 사회가 있는 반면, 어떤 사회에서 그 야만은 야만인지조차도 햇갈리는 '논쟁'거리입니다.


몰상식에 대한 이의제기와 비난은 몰아가기가 되고, 파쇼가 됩니다.  

야만은 비호를 받아 상식으로 위장하여 살아남고 진짜 상식은 너덜너덜해집니다. 

설혹 펜으로 적당한 근거가 머련된 상황에서도 구성원들의 의지부족으로 유야무야되는 경우도 있을겁니다. 


짧건길건, 사과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 사과해야하는게 우리사회에 현주소 같습니다.



p.s : 날씨가 상큼합니다. 집에서 가사를 돌보시는 분들은 지금쯤 이불을 널어놓으셨으려나요. 상큼한 매실쥬스가 마시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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