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 번씩 드는 생각은 결국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었구나 하는 자책감입니다.


이렇게 살다가 그냥 죽겠구나 하는 생각에 굳이 결혼 같은 것을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럽니다. 어차피 자식을 낳아봐야 그 아이도 저 처럼 살다가 죽을텐데 고생스러운 삶을 줄 필요가 있을까 모르겠어요. 사실 저만큼이라도 살면 그런데로 밥은 먹고 살겠구나 하겠는데, 앞으로 살기가 어려우면 어려웠지 절대로 녹록치 않겠죠. 대장간에라도 가서 숟가락이라도 만들어주면 좋으련만 그런 것도 없어서 그냥 제 한몸 건사하다가 가는 것이 차라리 앞으로 태어나지 않은 자식에게 더 도움이 되는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저는 애를 좋아하지 않아요. 보면 그냥 한숨만 나와요.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기어다닐 때가 좋은거지 걸어다니기 시작하면 그 후부터는 고생길이 훤히 열린게 눈에 보이잖아요. 애도 그렇거니와 부모는요. 누워있을 때가 좋은거지 걸어다니는 순간부터 모든게 다 돈이지 않나요. 저 어렸을 때만해도 그냥 놔두어도 잘 컷던 것 같은데, 요즘 애들은 정말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그런데 무서운 것은 그렇게 장난아니게 투자하면 할 수록 뭔가 결과가 나오는게 눈에 보인다는 거에요.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투자하는 애들하고 보통애들이 상대가 되나요. 어림도 없는 일이지요.


이렇게 모든 시작과 끝이 한꺼번에 보이는 세상에서 결국 저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남는다는 것은 심정적으로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는 하는데, 그렇게 받아들이고 나니 남는게 별로 없는 것 같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를 훑어본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이제 끝날 때까지 자리에 앉아있으면 되는데, 굳이 끝날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겨우 이렇게 살려고 그동안 아웅바둥 했던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삶의 방향 자체를 잃어버린 것 같아요.

최근에 무언가 하려던 일이 초장부터 흐트러지고 연쇄적으로 다른 일까지 무너지면서 희망도 없고 꿈도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냥 이런 식으로 살수는 있을 것 같은데... 글쎄요. 언제가지 버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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