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03 18:58
처음에는 만났을 때 참 다소곳하고 참해보이는 애였어요.
(아참, 저보다 한 살 어립니다)
다들 떠들고 있을 때 조용히 있다가 한방씩 빵 터트려주는 그런 타입이었는데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준수하고 잘생겼으면서도 여성들한테는 막 크게 관심이 없다고 해야되나,
연애에 관심이 없다고 해야되나 그런 분위기의 애였어요.
메신저로 안녕하세요~ 그래 안녕~ 하면서
가끔 모임에서 얼굴 보면서 그냥저냥 그렇게 1년 지내다가
제가 어떤 특별한 행사를 남녀동반으로 가야되는데 같이 갈 사람이 없는거에요...
그래서 같이 갈 수 있을만한 사람들 다 연락해보다가 마지막에 걔하고 컨택을 했는데 흔쾌히 수락을 했네요.
딱 정장 입고 온 모습이 또 생소면서도(평소엔 카고바지 입고 다녔었음) 잘 어울리더라구요.
제가 정장 하악하악하기도 하고 =ㅅ=;;;;;
그렇게 둘이서 만나고 나니 슬슬 데이트 분위기 나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놀랍게도 닮은 부분이 많더라구요.
어렸을 때 읽은 책이라든가... 좋아하는 음악 장르, 아티스트라든가...
성격까지도 비슷했죠. 외모도 비슷한 것 같아요.
그렇게 의기투합하고 연락도 잦아지고, 만나는 횟수도 많아지면서
어느 날 하루 날 잡아서 단 둘이 만나서 놀기로 했어요.
그날은 아침부터 밤까지 신나게 놀다가... 그만 지하철이 끊겨버렸죠. (경기도 쪽에서 왔었습니다)
어영부영 같이 자게 됐는데(전 침대, 걔는 바닥) 불 끄고 잘자~ 하고 나니까
조금 있다가 훌쩍훌쩍 우는 소리가 나는거에요.
'왜 우니? 하니까'
'누나가 좋아...'라고...
알고보니 절 너무나도 좋아하게 되어서 난생 처음으로 고백을 하려고 했던건데
계획으로는, 집 앞까지 바래다주고나서 (둘이서 만날 때마다 절 집 앞까지 바래다줬습니다)
고백하려고 했었다네요. 차이면 집에 가려고 ㅋㅋㅋㅋ
근데 잘 데가 없으니까 들어와서 자고 가~라고 제가 그러니까 어영부영 들어와서 같은 방에 오고나니
제 딴에는 기회가 사라져버렸던거죠.
지금은 둘이서 서로 엉덩이 찰싹찰싹 쳐주면서 낄낄대곤 하는 그런 사이가 되었습니다.
조금 있으면 1주년이 돼요~
P.S : 마무리가 어째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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