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만났을 때 참 다소곳하고 참해보이는 애였어요.

(아참, 저보다 한 살 어립니다)

 

다들 떠들고 있을 때 조용히 있다가 한방씩 빵 터트려주는 그런 타입이었는데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준수하고 잘생겼으면서도 여성들한테는 막 크게 관심이 없다고 해야되나,

 

연애에 관심이 없다고 해야되나 그런 분위기의 애였어요.

 

메신저로 안녕하세요~ 그래 안녕~ 하면서

 

가끔 모임에서 얼굴 보면서 그냥저냥 그렇게 1년 지내다가

 

 

제가 어떤 특별한 행사를 남녀동반으로 가야되는데 같이 갈 사람이 없는거에요...

 

그래서 같이 갈 수 있을만한 사람들 다 연락해보다가 마지막에 걔하고 컨택을 했는데 흔쾌히 수락을 했네요.

 

딱 정장 입고 온 모습이 또 생소면서도(평소엔 카고바지 입고 다녔었음) 잘 어울리더라구요.

 

제가 정장 하악하악하기도 하고 =ㅅ=;;;;;

 

 

그렇게 둘이서 만나고 나니 슬슬 데이트 분위기 나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놀랍게도 닮은 부분이 많더라구요.

 

어렸을 때 읽은 책이라든가... 좋아하는 음악 장르, 아티스트라든가...

 

성격까지도 비슷했죠. 외모도 비슷한 것 같아요.

 

 

그렇게 의기투합하고 연락도 잦아지고, 만나는 횟수도 많아지면서

 

어느 날 하루 날 잡아서 단 둘이 만나서 놀기로 했어요.

 

그날은 아침부터 밤까지 신나게 놀다가... 그만 지하철이 끊겨버렸죠. (경기도 쪽에서 왔었습니다)

 

어영부영 같이 자게 됐는데(전 침대, 걔는 바닥) 불 끄고 잘자~ 하고 나니까

 

조금 있다가 훌쩍훌쩍 우는 소리가 나는거에요.

 

 

'왜 우니? 하니까'

 

'누나가 좋아...'라고...

 

 

알고보니 절 너무나도 좋아하게 되어서 난생 처음으로 고백을 하려고 했던건데

 

계획으로는, 집 앞까지 바래다주고나서 (둘이서 만날 때마다 절 집 앞까지 바래다줬습니다)

 

고백하려고 했었다네요. 차이면 집에 가려고 ㅋㅋㅋㅋ

 

근데 잘 데가 없으니까 들어와서 자고 가~라고 제가 그러니까 어영부영 들어와서 같은 방에 오고나니

 

제 딴에는 기회가 사라져버렸던거죠.

 

 

 

지금은 둘이서 서로 엉덩이 찰싹찰싹 쳐주면서 낄낄대곤 하는 그런 사이가 되었습니다.

 

조금 있으면 1주년이 돼요~

 

 

 

P.S : 마무리가 어째 이상하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4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3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072
126212 프레임드 #795 [1] new Lunagazer 2024.05.14 25
126211 그린데이 Dookie(1994) catgotmy 2024.05.14 45
126210 에스파 선공개곡 Supernova 뮤직비디오 상수 2024.05.14 81
126209 매콤이라 쓰고 핫이라고 해야한다, 신기루를 인터넷에 구현하려는 노력들(오픈 AI), 상수 2024.05.14 93
126208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2] 조성용 2024.05.14 291
126207 <혹성탈출:새로운 시대> 줄거리 요약 짤 (스포) 스누피커피 2024.05.14 194
126206 (정보) CGV아트하우스 [에릭 로메르 감독전]을 하네요 [4] jeremy 2024.05.13 147
126205 [넷플릭스바낭] 태국산 월세 호러... 인 줄 알았던 '집을 빌려 드립니다' 잡담입니다 [5] update 로이배티 2024.05.13 216
126204 에피소드 #89 [2] update Lunagazer 2024.05.13 41
126203 프레임드 #794 [4] update Lunagazer 2024.05.13 40
126202 고지혈증 예방등 catgotmy 2024.05.13 153
126201 [넷플릭스바낭] 시간 여행물은 아니고 과거 변경물(?) 정도 됩니다. '나락' 잡담 [1] 로이배티 2024.05.13 239
126200 <베이비 레인디어>의 실제 마사가 토크쇼에 출연했네요 [4] 사막여우 2024.05.12 393
126199 프레임드 #793 [4] Lunagazer 2024.05.12 43
126198 어머니와 [쇼생크 탈출]을 보았어요. [4] jeremy 2024.05.12 305
126197 [넷플] 시티헌터(2024) [2] 가라 2024.05.12 275
126196 코로나때 멀어진 친구 catgotmy 2024.05.12 185
126195 드레이크는 [1] daviddain 2024.05.12 119
126194 옹정황제가 십팔동인을 크게 물리치다 [2] 돌도끼 2024.05.12 159
126193 바낭 - 우유도 투쁠(다 큰 어른이 우유를 마시면 역시...) 상수 2024.05.12 13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