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28 19:46
게다가 1집부터 최근의 6집까지 거의 30년의 터울이 있는데,
모두 LP로도 나오고 CD로도 나왔으며, MP3로도 전집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전집을 LP와 CD 둘 다 낸 예도 아마 김두수가 유일할 겁니다.
(과작이기에 가능했던 것도 있겠지만, 일본에 수출하면서 LP도 찍을 수 있었다는 점이 작용한 것이죠)
작년 말에 1집이 CD로 복각되고, 2집도 저번 주에 발매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음반은 3집이지만,
김두수의 음반에서는 호오판단이 있을 뿐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2집에 실린 '나비'는 4집에도 실렸는데, 편곡이 꽤나 다릅니다.
동영상의 '나비'는 4집 버전인데, 저는 둘 다 좋습니다.
신비주의자의 노래 나는 저 황홀한 피리 소리를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모른다 그것이 누구의 피리인지는 여기 Lamp 하나가 타고 있다 불꽃의 심지도 기름도 없이 수초 한 포기가 꽃피어 난다 물 밑 바닥에 뿌리 내림도 없이 - 한 송이 꽃이 열릴 때면 대개 수십 송이 꽃이 열린다 달새의 머리는 온통 달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 비새의 생각은 온통 다음 번 비가 언제쯤 내릴까 하는 것 우리가 온 생애를 바쳐 사랑하는 그는 누구인가 이제 사랑에 흔들리는 것을 그만 둘 시간이다 몸을 묶어 마음을 묶어라 그래서 그대가 사랑하는 내밀한 이의 팔 사이에서 그 몸과 마음이 흔들리도록 구름으로부터 떨어져 내리는 물을 그대의 눈에 가져오라 그리고 그대 자신을 온통 밤의 그림자로 뒤 덮으라 (원제 : 한 송이 꽃이 열릴 때면 / 원시 : KABIR 번역 : 류시화) 청보리밭의 비밀 (바람이 불어오면 피리는 숨을 받아 노래를 한다 나의 피리는 내밀한 이의 통로) 밤새가 날아와 그 비밀스런 노래를 부를 때 난 황홀한 꿈의 청보리밭을 거닌다 내 영혼이 꽃 피어나 저 영원한 우주의 화원으로 향할 때 추억처럼 기억될 청보리밭 (청보리밭엔 4월의 파아란 하늘과 깨끗한 햇빛, 그리고 신비로운 모든 것들이 있었다. 마치 언제까지나 생명의 환희와 기쁨을 누려야 할 듯이 아- 청보리는 익고 죽음은 탄생의 축복과 함께 자라는 것 삶이 없으면 죽음도 없나니... 피리는 말한다 - 소멸의 두려움은 이제 없다 - 청보리들은 열락의 날까지 마음껏 노래하고 춤추었다- 춤추었다 아 마침내 금지된 땅의 빛나는 봉헌물 그 수많은 bhakti, bhakil들 하나의 예수, 하나의 부처 하나의 kabir... 하나의 헌신) 부드러운 바람이 불고 머얼리 새벽닭이 울면 난 버려진 녹슨 칼처럼 -쇠진 뒤의 평화- 나는 외로이 침묵에 잠긴다 3월 25일에는 부암동에서, 3월 30일에는 홍대 브이홀에서 공연하고 4월 8일에는 영국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라더군요. 앞으로 더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앨범도 찾아서 들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