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히어로 리뷰

2017.10.10 15:58

티미리 조회 수:773


용산참사를 다루었던 <두 개의 문>을 보고 제작팀에 신뢰가 생겼었는데, 

이번엔 쌍차 이야기를 다루었네요.


그래도, 감당할 수 있을까 싶어 오락 영화들(제 기준) 뒤로 계속 미루었는데,

이번에도 참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신 듯 해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중 한 분의 첫째 아들을 중심으로, 아버지에 대해, 그리고 지금의 상황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등을 몇년간 현실적으로 담아낸 다큐입니다.


(제목 <안녕 히어로>에서 '안녕'은 (영어 제목에 따르면) Hi, Hello 가 아니라 Goodbye라는 걸, 티켓을 받아들고서야 알았습니다.)




감독님 인터뷰(<무비스트>) 중, 촬영 및 인터뷰에 대해 가족들의 동의를 구하는 게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아내분께서 답하시길,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사실 궁금하면서도 차마 묻기 어려웠었던 지라, 의외로 쉽게 동의해주셨다고 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건 부모 뿐만 아니라 사회의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해요.

예의상 감히 묻지 않기로 한, 안타깝지만 그로써 적당한 거리를 두기로 한 것을, 카메라가 성큼성큼 다가가 대신 해준 것이지요.

그리고 감사하게도 참 솔직한 이야기들을 듣게 되었어요.


몇 년의 시간이 지나며 소년의 키가 자라났듯,

그 때 그 때 생각하고 바라보고 품어온 것들이 숨길 수 없는 흔적이 되어 표정으로, 얼굴로 자라난 듯 하여 

정말, 마음이.

그랬어요.


어디서 흔히 들을 수 없는 소중한 목소리들을 담아낸,

그리고, 지난 몇 년간 세상이 어떻게 구겨졌었는지에 대한 증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혹시나 이런 리뷰를 우연히 접할지도 모르는 김현우 군께, 

이야기해줘서 참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6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1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15
121481 파양에 반대한다 [17] 세멜레 2022.11.08 852
121480 말모이 (2018) catgotmy 2022.11.08 135
121479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를 띄엄띄엄 보고(스포) [1] 예상수 2022.11.08 278
121478 슈룹 7회,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프랑스판 [6] S.S.S. 2022.11.08 510
121477 한동훈 닮은 일본 개그맨 catgotmy 2022.11.08 331
121476 NBC뉴스 '한국정부는 부끄러운 사건들을 검열하고,지우고, 잘못기억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11] 사막여우 2022.11.08 721
121475 (스포)[자백] 보고 왔습니다 [2] Sonny 2022.11.08 387
121474 [영드] 파더 브라운 [12] 2022.11.07 590
121473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3] 조성용 2022.11.07 607
121472 <리사와 악마>,<empire of pain> [8] daviddain 2022.11.07 408
121471 남들 하는 건 다 해 봐야? [16] thoma 2022.11.07 710
121470 프레임드 #241 [2] Lunagazer 2022.11.07 121
121469 적선지대 (1956) catgotmy 2022.11.07 132
121468 [시즌바낭] 재밌지만 추천해주긴 영 그런 영화, '트래저디 걸스'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2.11.07 338
121467 킹스맨에서처럼 [1] 칼리토 2022.11.07 300
121466 이제 2찍들은 인간으로 보지 않기로 했습니다 [8] 도야지 2022.11.07 919
121465 [질문] 프랑스 영화 A Christmas Tale (2008) 에 나오는 흑백영화 [4] james 2022.11.07 208
121464 [경] 원로 가수 고윤하씨께서 결국... [축] [14] 로이배티 2022.11.07 989
121463 [OCN Movies] 드라이브 마이 카 (앗, 지금 시작했어요. 10시 26분) [8] underground 2022.11.06 449
121462 프레임드 #240 [6] Lunagazer 2022.11.06 14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