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딜레마...

2015.12.14 18:03

가라 조회 수:1894


사실 안철수 관련 글을 썼다 등록 안하고 지웠다 하고 있었는데요.

탈당까지 하였으니 한번 써봅니다.


우리 안철수 의원의 탈당은 혁신위의 혁신안을 거부하고 본인의 혁신안을 들이밀때부터 예정되어 있다고 봅니다.

혁신위원장 권유하니 거부해놓고.. 그래서 모셔온 분들로 혁신위를 꾸려 안을 내미니까 그걸 거부하고 자기가 만든 혁신안을 내밀었잖아요.

그냥 문재인 대표 체제하에서는 다 싫다. 이런거 아니겠어요.


하여튼.. 최근 몇달간 문재인과 안철수 사이에서 지루한 핑퐁이 오갔는데.. 

문재인은 '나 안도와줄거면 나가라' 였고, 안철수는 '내발로 나가는 그림은 싫다. 쫒아내라' 가 본심이었다고 봅니다.

안철수는 문재인에게 최대한 비참하게 쫒겨나야 그림이 나온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문재인에게 대선때 양보하고, 지방선거 졌다고 대표에서 밀려났고, 마지막으로 혁신안까지 거부당하면서 쫒겨나는 모습을 그려야 지지율을 높일 수 있고, 야권 분열의 책임도 피할 수 있으니까요.

오늘도 보니 뭐 잡스처럼 자기도 쫒겨났다.. 라고 했다던데. 최대한 '쫒겨났다'를 강조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곤란한게....

자기 따라 나오는 사람이 많으면 쫒겨난 그림이 안됩니다. 자기가 그렇게 피하고 싶어하는 야권 분열의 아이콘이 되어 버리죠. 

새정치라는 브랜드가 안철수 개인의 최대 무기인데 총선 앞두고 공천때문에 사람들 우르르 데리고 나와서 천정배랑 합당하네 연합하네 하면 새정치가 아니하 그냥 '정치꾼'이 되어버리죠.

뒤에서 안철수를 이용해서 문재인과 대립각을 세워온 사람들이 다 따라 나오면 그냥 '탈당자들중 하나'까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정말 억울할 상황이죠. 


안철수 따라 나오는 사람이 적으면 적은대로 문제가 됩니다.

새정연에서 안철수 따라 나오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공천과 다음 총선을 보고 나오는 겁니다. 새정치를 보고 나오는 사람들은 아니죠.

안철수 개인 브랜드를 보고 따라 나오는 것인데, 이 사람들이 적으면 '안철수 별거 없나보네?' 하는 식의 상처를 입게 됩니다.

자기를 따르는 사람이 적으면 결국 신인들을 데려오고 또 기존 정치인들도 데리고 오고 새정연을 제외한 야권과 연합도 해야 하는데, 이렇게 상처 입은 안철수에게 신인과 기존 정치인들이 따라갈까요? 잘못하면 새누리와 새정연에서 공천 밀린 떨거지들만 들어오려고 할테고 이건 최악의 상황이지요.


자기 따라 나오는 사람이 많아도 곤란, 적어도 곤란... 이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하지만, 이렇게 답 안나오는 상황에서 탈당을 한거 보면 그래도 안철수구나 싶네요.

자기 자신은 정치판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을 거라는 자신감, 새정치를 국민들이 지지해줄거라는 자신감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안철수는 다음 대선이 지나고 문재인이 정계은퇴를 하거나 불출마 등을 통해 2선으로 물러나야 진정한 역량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그때까지 잘 헤쳐나가서 야권의 무게중심중 한명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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