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3일이나 지났으니 괜찮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1차 경연 순위가 마구 튀어 나올테니 조심해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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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안 볼 듯' 이라고 해 놓고 정말로 안 봤습니다.

뒤늦게 다음 무편집 영상으로 무대만이라도 찾아보게 된 것은 오로지 신효범이 '이별 연습'을 불렀다는 걸 알게 된 것 때문이었지요.

인순이가 불렀던 원곡부터 좋아했었지만 망했고. 미련이 남은 작곡가 윤종신이 리메이크도 했지만 역시 묻혀 버렸던 비운의 곡인데 말입니다.

묻혀버려서 더 아쉽... 다기 보단 그냥 곡이 좋아서 좋아했어요. 가사도 좋잖아요 '나는 꿈꾸는 아이가 될거야~' 라니.

그래서 십 수년을 아쉬워하다가(?) 나는 가수다가 시작된 이래로 매번 조금씩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누가 좀 불러주지 않을까 하구요. 게다가 원곡 가수 인순이도 나왔었는데...;

암튼 그래서 봤습니다. 근데...


1위. 신효범 - '이별 연습'

좋게 보신 분들도 많을 테지만 감상이란 언제나 주관적인 것이니 일단 양해를 부탁드리구요(...)


아니 이걸로 어떻게 1위 했답니까. -_-;;;

편곡은 멋만 팍팍 부리고 고음 자랑하려고 클라이막스 부분도 무리하게 길게 잡아 늘여 놓고 완전히 원곡의 맛을 죽여버렸어요.

게다가 목소리도... 노래의 맛을 살리는 게 아니라 그냥 뭐... 음;

암튼 이 곡이 언젠간 다시 좀 재조명을 받길 바라긴 했지만 이런 건 아니었단 말입니다. 엉엉. ㅠㅜ



너무 슬퍼서 원곡을 올려 봅니다.

물론 '난 신효범 버전이 더 좋은데?' 라고 하셔도 괜찮습니다. 제가 워낙 그 시절에 이 노랠 좋아했기 때문에 평가가 좀 제정신이 아닐(?) 수도 있구요.



2위. 적우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신효범 노랠 듣고 순위가 의아해져서 다른 곡들도 들어 보게 되었습...;

여지껏 이 프로에서 부른 것들 중 가장 잘 했네요. 여전히 30년쯤 전에 데뷔했어야 했다는 느낌은 변함 없지만 잘 했어요. 전부 다 듣고 난 후의 느낌으론 이 주엔 1위를 했어도 괜찮았을 것 같을 정도. 그리고, 뭐 다른 가수들도 다 그렇지만, 역시 무명 시절 레파토리였더라구요. 검색해보면 다른 곳에서 이 노랠 부른 무대가 몇 개 걸립니다.


3위. 김경호 - 밤차

편곡은 어스 윈드 앤 파이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스타일로 해 놓고 창법이 본인 창법 그대로이니 좀 어색하더이다.

이런 스타일의 편곡은 아마도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 나름대로 새로운 시도를 한 건 좋지만 목소리에 변함이 없으니 시도한 보람을 느끼기 힘들었달까요.


4위. 윤민수 - 집시여인

본방을 안 봐서 모르겠는데, 미션 임파서블 테마를 샘플링했다고 그랬나요 림프 비즈킷 곡을 샘플링했다고 그랬나요? 전자라면 좀 파렴치한 것이고. 후자라면 다행... 이긴 한데. 문제는 도대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원곡(집시여인) 자체는 물론이고 원곡에서 따와서 남아 있는 멜로디와도 전혀 어울리지 않아요. '초난감' 요 세 글자만 뇌리에 뱅뱅.


5위. 거미 -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언제부턴가 거미의 무대는 보고 나면 기억이 나질 않아요(...)

언제나 비슷비슷하게 괜찮게 하는데 참 뭔가 느낌도, 개성도 약하다는 생각이;


6위. 테이 - 넌 할 수 있어

무난~하게 편곡해서 편하게 부른 느낌이긴 한데, 그나마 이번 주 무대들 중엔 적우 무대와 함께 가장 듣기 좋았네요.

순위가 낮은 건 그러려니 합니다. 원래 이 프로에선 좀 무난하단 느낌이 들면 퀄리티가 높아도 표 많이 못 받잖아요.


7위. 박완규 - 내일을 향해

7위했단 얘길 보고 바로 이 분 자식들 생각이 나서...;

가수 본인의 의도만큼 흥겹고 파워풀하지 않다는 느낌이 좀 드네요. 왜 있잖아요. 가수는 완전 삘 받은 느낌인데 객석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서 좀 썰렁해지는.

그래도 꼴찌까지 한 건 좀 아쉽습니다. 제 취향엔 확실히 더 못한 무대가 몇(?) 개는 있어서 말이죠. ^^;


그래서 결론은.

본방을 보지 않은 게 아쉽지는 않은 내용이었습니다. 아마 다음 주도 안 볼 듯 해요.

가능하면 윤민수가 꼭 명예 졸업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두 명이 새로 들어오...

아. 근데 박완규는 잘리면 안 되는데. 그 시건방 캐릭터는 소중해서 좀 남아 있었으면 좋겠는데. -_-;;


뭐 어떻게든 되겠죠.

누가 나가든 다음 차례에 소찬휘가 기다리고 있다는 뉴스를 본 후론 기대가...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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