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2 11:01
전 rpg를 할때 공격할수 있는 대상이 한정돼 있어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면 파이날 판타지에서 무기상점 상인을 공격할 수 없다고 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Aventus라는 아이가 고아원 원장을 죽여달라고 합니다. 흑마법으로 저주해서 고아원 원장을 죽이려고 했는데
주인공이 다가가자 마침내 마법이 이루어졌다면서, 원장을 죽여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고아원 원장도 괜찮은 사람은 아닌것 같지만, Aventus라는 아이도 제정신은 아닌것 같아요.
유튜브에서 보이지만 aventus에게 칼질을 하면 체력이 전혀 달지 않아요.
공격하면 Aventus가 이런 대사를 칩니다. "No! It's not supposed to work like that!"
"아냐! 이런식으로 되는게 아니라고!"
게임 표면적으론 나를 공격할게 아니라 고아원 원장을 공격해야 한다. 내 흑마법은 이렇게 되야할게 아니라는걸 의미하겠지만
상황이 이상하다보니 표면적인 의미가 아니라 "게임이 이렇게 생겨먹지 않았다고!"가 됩니다.
게임 내적인 이유로 죽이지 못하는게 아니라, 아동에 대한 폭력적인 묘사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겠죠.
죽이지 못하는 외적인 이유는 두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1. 아동에 대한 폭력적 묘사를 해선 안된다
2. 퀘스트상 죽여서는 안되는 npc다
만일 스카이림이 1은 있지만 2가 없다면 그렇게 이상하다는 생각은 안할겁니다. 일종의 농담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것 같아요.
허나 2번이 없는가 하고 검색을 해보고 유튜브를 찾아보니 2번의 예도 있었습니다.
1분 18초부터 보면 npc에게 화살을 쏘지만 무릎을 꿇을뿐 죽지 않습니다.
다른 예로는 술집에 들어갔는데, 사람이 여럿있길래 한번 죽여볼까 하면
어떤 npc는 죽어버리고, 어떤 npc는 체력이 다 달아서 쓰러지지만 죽지는 않습니다. 그러다 다시 살아나는것 같습니다.
모든 npc를 다 죽일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하려는건 아니에요.
기본적으로 npc를 죽일 수 있는 세계라면, 죽일 수 없는 npc에게 합당한 이유를 달라는거죠.
이 세계의 존재라기보다 차원에 걸쳐있어서 투명하고 강한 존재라거나, 공격이 닿지를 않는다거나
여러가지 이유를 만들어낼수 있을겁니다.
그런데, 한 술집에서 한쪽은 죽어버리고, 한쪽은 쓰러지기만 한다?
이유가 있어야죠.
이유야 있습니다. "개발자가 그러라고 시켰어요"
트루라이즈 같은 영화라면 이해가 되고, 그게 창작자가 픽션에서 의도적으로 구현하는 거라면 이해할수있지만
이건 그냥 플롯을 위한 희생에 불과합니다. 유저에게 모욕적인 장치에요. 아주 심한 모욕은 아니겠지만요.
http://www.uesp.net/wiki/Skyrim:Essential_NPCs
퀘스트를 이행하면 죽일수 없던 npc가 죽이는게 가능해지기도 하네요.
거기에 얼마나 합당한 이유가 붙어있는지는 게임을 안해봐서 모르겠습니다.
스카이림에 던가드 처음 깔고 세라나를 처음 만났을 때, '그래도 던가드의 임무를 저버릴 순 없지' 하면서 세라나를 때려죽이려 했다. 물론 에센셜의 벽에 막혀 좌절.
— CPL. Sergius C. Yoh (@SergeiYoh) 2012년 12월 15일
이 부분이 중심소재인 게임은 아마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일 겁니다.
2015.05.12 23:42
2015.05.13 10:56
이 분야에서 엄청난 업적을 쌓은 게 플레인 스케이프 : 토먼트죠. '죽이기 어려운 npc는 있어도 죽일 수 없는 npc는 없다'라는 대전제를 구현한 몇 안 되는 게임이죠. 초반에 멋모르고 죽인 npc가 게임 메인스토리의 중요인물이라 나중에 진행이 불가능하다거나, 상인을 죽이고 약탈했더니 그 지역에서 더 이상 상인이 등장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식이라 상대가 다짜고짜 먼저 공격해오지 않는 이상 과연 이놈을 죽여도 되는지 고민해야 하는...
스카이림은 에센셜과 비에센셜의 문제를 모두 가지고 있었죠. 메인퀘 관련 캐릭터들은 죽이고 싶어도 안 죽고, 기타 npc, 특히 야외에 있는 상인 npc들은 드래곤의 습격이나 뱀파이어의 습격으로 인해 플레이어가 손쓸 겨를도 없이 죽어버려 마을에 상인이 없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하고...=_=;; 에센셜 캐릭터는 필요악이라고 보지만, 그래도 며칠 안 보이는 등의 최소한의 페널티는 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스카이림의 하우스칼 시스템도 좀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분명히 그 지역 영주가 하사한 게 하우스칼인데, 제국군/스톰클록 퀘스트 진행하며 하사한 영주 뒤통수를 쳐도 플레이어에게 변함없이 충성하는 하우스칼...=_=; 영주와 대립하는 순간 적으로 돌아서거나, 최소한 플레이어를 떠났다면 좀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을텐데 말이죠. 이건 그냥 제작자가 게을렀다고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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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식으로 초재생괴인을 만드느니 서브퀘스트 만들 시간 쪼개서 스크립트나 보강하는 게 나았을텐데요. 누가 죽어도 진행이 되게 하든가요. 사실 Npc 살해란 게 게이머가 어떤 리스크를 감수하고 스스로 선택한 콘텐츠라고 본다면 아예 퀘스트 자체가 사라지게 해놔도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만.
사실 게임 내 윤리 문제에 대해서도 열변을 토하고 싶은 게 있긴 합니다만 이건 다음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