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는 바이러스 (2017)

2021.01.13 21:19

DJUNA 조회 수:1706


김성준 감독의 [천사는 바이러스]는 2014년에 나온 이지현 각본의 동명 연극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역 연극을 영화로 옮기는 전주영상위원회 프로젝트 중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영화의 시대배경은 2016년 겨울이고, 실제로 그 때 찍은 모양입니다. 2017년에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되었지만 그 동안 개봉되지 못하고 창고 안에 있었지요. 그러다 최악의 코로나 상황을 맞은 저번 주에 조용히 극장에 나왔습니다.

실화 소재 영화입니다. 전주 노송동의 이름 없는 기부 천사 이야기지요. 크리스마스 무렵에 나타나 거금을 기부하고 떠난다는. 검색해보니 작년 12월에도 돈을 놓고 갔다는군요. 당연한 일이지만 이 인물을 주인공으로 영화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만들더라도 거짓말이 될 테니까요. 이 영화에서 이름 없는 천사의 정체는 일종의 맥거핀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천사가 아니라 천사를 이용하거나 그 정체를 궁금해하는 주변 사람들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지훈이라는 기자입니다. 천사의 정체를 밝히는 기사를 쓰기 위해 노송동에 온 이 남자는 자기가 기자라고 말하며 근처에 방을 얻습니다. 그리고 천사 용의자로 지목한 천지가 운영하는 고물상에 취직하지요. 그리고 점점 노송동에 사는 사람들과 가까워집니다. 그렇게 당기는 이야기는 아니죠. 많은 사람들이 천사의 정체를 궁금해하고 언론의 추적도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풀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영화는 중반 이후 보다 그럴싸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여기서 그럴싸하다는 건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말입니다. [천사는 바이러스]의 이야기는 노골적인 신파예요.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원작도 그랬는지는 모르겠어요. 조금 검색해봤는데, 영화 내용과 약간의 차이가 있더라고요.

수많은 천만영화 워너비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작품입니다. 적당히 만족스러운 주제가 있고 노골적으로 관객들의 감정을 조작하는 설정이 있으며 무엇보다 단순하고 얇습니다. 단지 스타 캐스팅을 하고 있지 않고 MSG와 야심이 부족합니다.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이니 어쩔 수 없지요. 기대했던 것보다는 재미있게 본 영화지만 극장보다는 TV 단막극에 더 어울리는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영아, 문숙, 전무송, 김정영이 나옵니다. 비중이 가장 큰 배우는 지훈을 연기한 박성일이지만 지명도는 떨어지죠. 그래서 오히려 어느 정도 서스펜스를 갖고 영화를 보았던 것 같습니다. 스타 캐스팅이라면 아무래도 배우의 이미지가 캐릭터를 보는 데에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니까요. (21/01/13)

★★☆

기타등등
스코프 영화입니다. 하지만 위아래 뿐만 아니라 양옆에도 가는 블랙바가 뜨더군요. 제대로 상영할 수 있는 극장은 없습니다. 이렇다면 극장 상영의 장점이 없죠. 텔레비전으로 보는 게 더 나을 겁니다. 어차피 상영관 찾기도 힘드니까요.


감독: 김성준, 배우: 박성일, 이영아, 전무송, 문숙, 김희창, 김정영, 길정우, 권오진, 이용이, 홍부향, 김욱, 박명신 다른 제목: Finding Angel

Hancinema https://www.hancinema.net/korean_movie_Finding_Angel.php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6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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