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고전문학 있으세요?

2014.03.07 22:21

아리무동동 조회 수:4052


고전문학은 보통 학창시절 교과서속의 토막글이나, 수능 공부하면서 접하는 지문으로 주로 보게되잖아요.


늘 그렇고 그런 내용이라 전-혀 흥미 없던 분야였는데,


고2 문학 시간이었나... 선생님이 교과서 외의 교재로 선택하셔서 억지로 구입해야했던 문제집? 안에 


'손가락에 떨어진 먹물 한 방울' 이 저를 두근거리게 했었어요.

(운영전의 소제목을 저렇게 멋드러지게 지은거죠. ㅎㅎ 책에서 운영과 김진사가 사랑에 빠지게 되는 매개체가 먹물 한 방울..) 



예쁜 삽화에 소제목의 폰트는 붓글씨체로 해놓는 등 이미지적인 것도 눈에 들어왔지만,


짧은 글안에 담긴 이야기가 어찌나 절절하고 비극적인지 늘 권선징악에 해피엔딩으로만 생각했던 고전문학이 새로 보이던 순간 - - 


그 이후에 대학생 시절에도 도서관에 가서 심심하면 노란색 얇은 책자로 된 (아마 고전문학 시리즈 중 하나 였던...) 운영전을 종종 읽었던 기억이 나요.


적어도 5번 이상은 대여했을..;;;



그리고 얼마전엔 영화를 보러 혼자 극장에 갔다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그냥 서점에 가서 그 책을 사서 다 읽고 영화를 봤죠.




운영전은 그냥 수능 공부할 때 한국의 고전문학 중 최초?로 비극적 결말을 가지고 있다고 밑줄치는 메시지로만 기억하긴 아깝게 재미있는 것 같아요.


마지막에 운영의 이야기 책을 받은 선비의 후일담을 안 사람이 없는 점도 그렇고...

(전 책을 읽을 때 사실 살아있는 운영이 김진사와의 사랑 이야기를 널리 퍼트리고 싶어 지은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학자들의 연구를 보니 운영이 저자라는 설도 꽤 있더라고요)



이야기의 결말을 생각하면 요즘 유행하는 타임슬립물에 슬쩍 끼워 넣어도 좋을 것 같아요.


게다가 큰 저택 안에 숨겨둔 꿀단지마냥 (적절치 못한 표현력-_ㅠ) 대군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10명의 아리따운 궁녀라니... 


마구 비난하고 싶으면서 훔쳐보고 싶은 세계잖아요 - -

(그 대군은 겉으로 보기에 매우 고고하고 얌전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여자들을 마구 탐하지 않으면서 사육- - 하는 변태적 성향의 인간일 거라는 상상을..)


그리고 그녀들의 뛰어난 입담하며 사람을 뚫어보는 눈까지...  ㅠ ㅠ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사극으로 만들어 준다면 몹시 기뻐하며 볼 생각이 없는데...


만들어질 생각이 없겠죠 - - 연극인가 뮤지컬로 공연된적 있는 것 같던데 별 반응이 없었나보더라고요.



참 고전 문학하니 생각나는데, 초딩때;; 집에서 전래동화 이야기로 읽었던 박씨부인전도 읽으면서


아니 이렇게 스펙타클한 여인이 있다니 하며 본 기억이 납니다.



전 그냥 멋진 여성이 나오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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