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로드는 비고 모텐슨이 나온다길래 봤습니다. 완전 할아버지가 되었더라구요ㅠㅁㅠ

처음 등장할 때(더 처음 등장할 때가 있긴 했지만 뒷모습만이어서;;) 아기를 안고 있길래 손주 봐주나 했는데 자녀였어요...()

뭔가 좀 정신나간 것 같은 삶인 것 같기도 하지만 마음이 맞는 부인도 있고 자연과 벗삼아 뭐 나름 잘 사는 것 같더라구요.


영화는 미국, 1950년 즈음이 배경입니다. 뭔가 다 겪어볼 수 있을 것 같고 대단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고 세상이 알아주는 것 신경쓰지 않지만 그래도 세상에서 엄청 인정도 받고 싶고 그런 젊은이들 얘기고,

참 옛날 영화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내가 늙어서 그런가-ㅂ-;;;

딘 모리어티라고, 엄청난 매력과 에너지로 주위 사람들을 마구 휘저으면서 패거리를 몰고 다니는 청년이 나오는데

뭔가 파국을 맞고 딘에게 인생을 잡혀 살았다고 생각한 주위 사람 1이 나중에 복수를 하는 스릴러일까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요즘 스릴러를 많이 봤나 봅니다ㅎㅎ) 젊은이들은 자기도 모르는 뭔가를 찾아서 이쪽으로 저쪽으로 계속 헤매고 다니다 살아내야 하는 일상이 조금씩 침범해오고 그러다 하나씩 하나씩 길에서 벗어나는 얘기였습니다.

제가 길 이미지를 참 좋아하는데 제목에도 불구하고 아무 생각없이 갔다가 길이 나오는 영상 실컷 봐서 그것 좋더라구요.

마지막 장면에서 결국 딘도 아내와 아이들에게 돌아가게 되면서 끝나는데,

하필 그 장면에서 딘은 노숙하던 것 같은 몰골이고 화자로 나오는 샐은 아주 말쑥한 차림으로, 게다가 차에 태워달라는 딘의 부탁을 거절하는 바람에

뭔가 불꽃처럼 살면 저렇게 된다는 교훈으로 읽는 사람은 없을까 미리부터 걱정도 되었습니다.

빛깔은 다르지만 저도 저렇게 재기와 에너지에 매혹되던 시절이 있었어요. 막 스물이 된 사람들은 어떤 느낌으로 저 영화를 봤을까 궁금하더군요.

사족1. 비고 모텐슨이 분한 작가는 영화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샐의 꿈속에 나와서 네가 갖은 경험을 한다고 해도 결국 백인이라고 질타하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샐은 딘에 비하면 중산층이기도 하지 생각이 들더군요. 

사족2. 딘과 샐의 친구로 나오는 카를로를 보면서 알랜 긴즈버그가 떠올랐는데 그 사람이 모델이래요. 


벨과 세바스찬은 예고편만 보고 거대 멍멍이를 보러 가서 거대 멍멍이를 실컷 봤습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나 정말 미워할거야? 하는 표정으로 화면을 아니 카메라를 바라보는데 어찌나 이쁜지ㅠㅠ

알프스에 가면 벨같은 멍멍이들이 있을까요ㅠㅠ

영화는 뭐,, 위기는 동화같고 사람들은 다들 착하고 그러긴 했습니다.

그래도 유럽 영화들은 무시무시한 데가 있으니까 벨과 세바스찬이 무슨 일을 겪을지도 몰라 하고 긴장하면서 봤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다만 마지막 장면에서... 벨과 세바스찬과 세바스찬의 누나는 알프스를 넘어 스위스로 가는 가족을 국경까지 데리고 가는데,

세바스찬의 누나는 두 사람 중에서 누구를 선택할까 하는 궁금함을 해결해주지 않고(아 한 사람에게만 편지를 남기긴 했습니다만 다른 사람에게는 편지쓸 시간이 없었으니;;) 벨이 있으니까 집까지 돌아갈 수 있지? 하고는 입대하러 가 버렸어요... 아, 시간 배경은 2차 대전 프랑스입니다. 

일곱살 동생을,, 아무리 산에서 컸고 옆에 거대 멍멍이가 있다지만;;

알프스 풍광도 참 멋졌습니다. 디븨디 나오면 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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