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직원이라고 해야 할지 부하직원이라고 해야 할지...

업무담당자는 그 직원이지만, 업무관리를 하고 문제 생기면 책임져야 하는건 공식적으로는 접니다.

(전에도 한번 쓴듯.. )


다음주부터 시작할 일에 대해 스케줄표를 작성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 일을 하는데 알아야 할 사항과 간섭사항, 요구되는 마감일 등에 대해 메일로 적어서 보내줬고 따로 이야기를 하면서 참고해야할 사항은 메일로 보냈다고 했습니다.


제가 배운 바로는 일상적이거나 정기적인 메일이 아닌, 상대가 꼭 확인해야 하거나 시급한 메일인 경우에는 메일을 보낸후 상대에게 전화나 문자, 메신저 등으로 별도로 어떤 용건으로 메일을 보냈으니 확인해 달라고 알려주라고 하더라고요.


오늘 아침에 출근해서 회의를 하나 들어갔다 와서 메일함을 보니 스케줄표를 메일로 보냈더군요. 하지만, 별도 연락은 없었어요. 뭐 그럴수도 있죠.


스케줄표를 열어보니.. 어..? 왜 양식이 구양식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통으로 쓰는 스케줄표 양식이 있는데 팀장 지시로 지난달에 그게 바뀌었어요. 솔직히 들어가는 내용 다 똑같은데 배치만 바뀐거지만...

제가 보낸 메일에 분명히 양식이 바뀌었으니 최근의 어느 업무 스케줄표 보고 하라고 적어놨거든요.

보낸 메일의 내용이 길었느냐? 지금 세어보니 인삿말 빼고 딱 7줄입니다.


그래서 전화를 해서 왜 구양식에 했냐고 물어봤습니다. 양식 바뀌었으니 새거 참조하라고 했는데...

자기한테 하는 말인줄 몰랐답니다.

으허허허허..


아니 그럼 자기한테 보낸 메일에 적어 놓은 말인데 자기한테 하는 말이 아니면 난 메일에다가 혼잣말 쓰니?


이건 머리가 나빠서도 아니고,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냥 부주의한거죠. 그런데 거기다가 말도 안되는 변명을 대는 나쁜 버릇까지 있어요.

다른 일도 비슷합니다.

제가 설명을 듣다가 이상해서 '그거 이상한데? 그건 이거 아니에요?' 라고 물어보면 아니랍니다. 자기가 맞답니다.

그래서 '그게 A가 B니까, C여야 하는거 아니에요? 메뉴얼 가져와서 확인해 볼까요?' 라고 하면 '아.. C를 물어보신거구나.. 그걸 물어보는줄 몰랐네요' 라고 합니다.

그게 계속 반복되서 한번은 '아니 자기 일에 대해 물어보는건데 엉뚱한 대답을 하고, 지적을 하면 (원래 아는건데) 그걸 물어보는 줄 몰랐다고 대답하면 어떻게 하냐, 질문을 이해 못하는데 자기 일을 제대로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느냐' 라고 버럭 한적이 있습니다. -_ -;


그냥 솔직히 '그건 모르겠다, 해야 되는데 깜빡했다.' 가 아니라 '(내가 다 알고 있는데) 그걸 물어보는줄 몰라서, 해야 하는건지 몰라서, 그거까지 계산해야 하는건지 몰라서' 대답 못하고 일 못한거라니..


이 직원 사수는 수수방관이고, 이 직원도 자기 사수한테 뭘 물어볼 생각을 한합니다.

둘이 나란히 앉아서 일하는데 서로 사이가 안 좋은가...

직접 사수한테 '이거 설명해줘라, 같이 검토해줘라' 라고 하거나 이 직원에게 '이건 사수에게 물어봐서 해라' 라고 하지 않으면 둘이 업무적으로 얘기를 안하는 것 같네요.


정녕 답은 제가 대인배가 되어서 무슨 뻘짓을 연속으로 해도 울컥 하지 않고 시간 더 줘가면서 찬찬히 설명하고 잘 해줄때까지 기다리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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