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 결혼하는 남자의 조건

2010.11.18 08:46

bankertrust 조회 수:4591

어제 불타는 용광로님의 프로포즈 (내지는 사귀어보자)는 글이 올라오면서 여러 분들이 이와 관련한 글을 올리셨습니다.   젊은 시절에 연애와 결혼은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한때일진대, 저는 그 빛나는 한때가 오래전에 지난지라 그 젊음이 부럽기도 하고, 또 고백하는 남자분의 심정, 고백받은 글쓴분의 심정이 마구 이입이 되어 즐겁게 그 글과 댓글을 읽었어요.     그런데 그 글과 댓글(특히 적금과 부모의 지원 등 돈 얘기)들을 보면서 묘하게 얼마 전에 남편의 무책임한 태도때문에 결코 행복하지 않아 보이는 결혼에 대한 글, 그리고 시댁의 어이없는 기대와 요구와 남친의 우유부단으로 7년의 연애지만 결혼을 망설인다는 글이 생각났습니다.

 

불타는 용광로님의 글은 결코 좋지 않은 입장에 계신 2분의 글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용광로님의 그 분은 자기가 모은 적금과 그리고 모자란 건 집에서 어느 정도의 도움을 받아서 전세정도는 마련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는데, 전 이게 굉장히 좋아보입니다.  영리해 보이구요.   그 분이 의도적으로 하셨는지 그냥 하신 건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건 나는 결혼생활에 있어  최악의 2가지는 해당되지 않는다를 쉽게 설명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결혼생활의 최악의 2가지는 위의 두분의 Case라고 생각합니다.  남자가 생활에 대해 무책임한 것.  시댁이 어렵거나 문제가 있어, 결혼생활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  이 두 가지 문제를 가지고 결혼생활이 행복해 지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적금이나 집안의 지원으로 전세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는 얘기는 외제차 몰고 나오거나, 재산세 얼마라는 얘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거라고 생각합니다.  외제차나 재산세는 돈(자기 돈이겠습니까? 부모돈이죠)으로 상대의 환심을 (매우 유치하게) 사려는 느낌이지만, 적금(나의 노력, 성실한 생활태도)과 집안의 적당한 수준의 지원(적어도 결혼생활에 문제를 일으킬 집은 아니다)은 적어도 나는 당신이 결혼을 고려해 볼만한 남자라는 어필을 하기에 아주 진지하고 담백한 태도가 보이는 언급이라고 생각해요. 

 

불타는 용광로님이 그 분과 어떻게 되실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왠지 그 분이 꽤 괜찮은 남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제가 젊은 시절 그렇게 당당하지 못했던가에 대해 살짝 반성도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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