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패션의 관점으로

2010.11.19 13:47

Saint 조회 수:3401

 

제목이 좀 거창한 것 같은가요.

저는 패션업계 종사자도 아니고 그냥 옷과 패션엔 관심이 많은 대학생입니다.

평범한 대학생이라 샤넬은 커녕 루이비통, 아니 mcm하나 가져본 적 없구요.

가방은 크지 않으면 못들고 다니기 때문에 요즘엔 사은품으로 준 노트북 가방 들고다닙니다.

 

아직 결혼 나이는 아니고, 결혼을 하게 되면 최대한 간소하게 하기로 했기 때문에,

샤넬이나 루이비통을 단순한 허영으로 가지고 다니는 것은 아닌 경우도 많을거라고 이야기 하고 싶어요.

 

제 패션 신조는, 어설픈 디테일은 없느니만 못하다. 입니다.

옷은 최대한 심플한 것, 심플한 면티, 셔츠, 심플한 자켓. 이런 것들로 잘 구성했을 때 가장 멋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가끔 혹해서 귀여운 옷들 사곤 하지만 한 번 입고는 잘 못 입습니다.

독특함은 한 곳으로 족하다고 평소에 생각해서 소재가 특이하거나

 

하지만 이 심플함이 오히려 쇼핑에 쥐약입니다.

심플한 것을 잘 팔지도 않거니와, 팔아도 제대로 된 것을 팔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심플한 아이템일 수록 예쁘게 만들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간혹, 아니 왜 이걸 이 돈을 주고 사? 라고 생각 하는 분들 있으실 거에요. 분명 동대문 가면 똑같은 디자인의 무지 면티 팔텐데 왜 이걸 살까 하구요.

하지만 기본 아이템일 수록 가격대가 높아지면서 더 예뻐집니다.

옷이 예쁜게 아니라, 옷을 입었을 때 그 사람이 이유 없이 더 돋보이는 거죠.

미세한 질감의 차이나, 핏의 차이죠.

 

샤넬백은 언뜻 보면 심플해 보이지만, 그 심플함이 미덕이라고 생각해요.

깜봉라인은 거의 혐오하는 수준이긴 합니다만, 명품의 명자도 모르던 시절

동호회의 한 언니가 2.55 검정가방을 매고 나왔을 때는 생생합니다.

그게 명품인지 뭔지 말하지도 않았고 어느 누구도 내색하지 않았지만

정말 가방밖에 안 보일 정도로 이쁘더군요. 심플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갖춘 아름다움이라니요.

제 패션 모토의 모든 코디와 어울릴 듯한 가방이었죠.

심플하면서 그만큼 아름답기가 힘들거든요. 요즘엔 그 가방을 보는 빈도수가 높아졌지만, 그때는 더 아우라도 있었고.

 

하지만 집에 와서 간신히 찾았더니

와우 'ㅁ'

가격이 대단하더군요...

 

음, 돈모아서 사긴 좀 뭐 한 가방이죠.

하지만 그정도 돈의 값어치? 안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프라다 사피아노라인이나 루이비통 에삐라인도 비슷한 맥락에서 맘에 들구요.

 

 

3초백, 깜봉백 이런거 안좋아 하지만

저와 다른 패션 의 눈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또 그게 예뻐 보일 수도 있는 거고.

 

물론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세 가방으로 패션의 완성을 실현하는 분들은 진짜 멋있긴 하더군요.

자주 볼 수 있는 분들은 아니지만.

 

어쨌든 명품을 언제나 단순한 허영심만으로 이루어진 결정체는 아니다. 라고 이야기 하고 싶었구요.

 

 

가급적 결혼과 연관짓고 싶지는 않지만, 첨언하자면.

보통 시어머니가 XX백 해달라고 많이 하신다고 하더라구요.

지금까지 게시물에는 신부들이 보통  샤넬백 해달라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사실 그보다 시어머님이 요구하는 예단이 보통 더 고급이죠.

시어머니가 XX백 해달라는 것은 사실 인생에 한번 있는 이벤트에 평소에 못해본 것 해본다. 라는 심정이겠지요. 아들덕좀 보자. 이런거고

 

남성들에게 당혹스러운 지점은 바로 이부분입니다.

자기네 어머니가 그런 요구를 하는 것은 눈물겹고, 부인이 그런 요구를 하는 것은 속물스럽다 여기는 거에요.

사실 어머님들이 미적 관점보다 과시적 성격으로 그 특정 브랜드의 가방을 원하는 경우가 많죠.

근데, 여성이 뭘 해줬는지 고려하지 않고 샤넬을 해줬느니 하는건 좀 우스운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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