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번주랑 이번주 남격을 무척 흐뭇하게 시청했는데, 함께 있을 때는 나름 정성을 쏟는 듯했던 멤버들도

 '아이가 외로울 것 같다'라는 이유로 입양을 고사하는 걸 보고 끄덕끄덕했습니다.

 

2. 고아라씨의 '어서와'라는 만화가 있는데, 최근 완결편인 3권이 나왔어요. 읽다 울컥해서 한참동안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자취하는 대학생 여자아이와 하얀 고양이 홍조의 이야기인데, 마지막 부분에 홍조를 잃어버린 상태에서 주인공 여자아이가

자신과 홍조의 입장이 뒤바뀐 꿈을 꿔요.

고양이인 자신은 홀로 방에 남아 하루종일 홍조를 기다리고, 홍조는 나름 들어올 때마다 신경써 준다고는 하지만 그 시간과

관심이 한없이 부족해 늘 물끄러미 바라보고 관심을 목말라하는 입장이 되는 거죠.

 

 

별 생각없이 첫 반려묘를 남매로 들이게 됐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25년간 제일 잘한 일 세가질 꼽으랄 때 첫손에 들 일이 그거예요.

입양 당시 같이 가서 고민하는 제게 둘 다 데려가라고 부추겨준 동네 오빠에게 얼마나 고마운지.

 

머리는 좀 딸려도 사교성 좋고 체육(...) 잘하는 맏아들 죠지,새침한 듯하지만 엄마랑 오빠한텐 찰떡같은 애교쟁이 딸내미 루이,

우리 세 식구가 함께인게 참 완전한 구성원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기도 하고 그애들이 저 없는 시간을 둘이 놀며 뒹굴며 외롭지

않게 보내서기도 하지만 그냥...무엇보다 제 마음이 편해서죠. 내가 좀 오래 나가 있어도, 둘이 있으니 괜찮겠지. 찰떡같이 친하니까.

먼 미래까지 영원히 셋이 함께이진 않겠지만, 지금 우리 셋은 참 완전한 숫자인 듯해요.

 

주중에 바빠서 애들이랑 잘 못놀다가 주말 내내 칩거하며 애들이랑만 있으니 너무 좋아서 함 써본 뻘글이에요.

이쁨둥이들 사진으로 마무리:) 다들 좋은 밤 되시고, 즐거운 한주를 시작해 보아요. 

 

  

다 컸는데 얼굴이며 표정이 늘 애기같은 아들내미.

 

 

새침하고 야무진데 은근히 게으르고 속정 깊은 딸내미.

 

둘이 싱크로율이 엄청난데, 이정도는 기본이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4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9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02
126071 [왓챠바낭] 전 이런 거 딱 싫어하는데요. '헌터 헌터' 잡담입니다 [4] update 로이배티 2024.04.25 235
126070 에피소드 #86 [2] Lunagazer 2024.04.25 45
126069 프레임드 #776 [2] Lunagazer 2024.04.25 42
126068 ‘미친년’ vs ‘개저씨들‘ soboo 2024.04.25 524
126067 Shohei Ohtani 'Grateful' for Dodgers for Showing Support Amid Ippei Mizuhara Probe daviddain 2024.04.25 41
126066 오아시스 Be Here Now를 듣다가 catgotmy 2024.04.25 74
126065 하이에나같은 인터넷의 익명성을 생각해본다 [1] 상수 2024.04.25 238
126064 민희진 사태, 창조성의 자본주의적 환산 [11] update Sonny 2024.04.25 893
126063 3일째 먹고 있는 늦은 아침 daviddain 2024.04.25 114
126062 치어리더 이주은 catgotmy 2024.04.25 182
126061 범죄도시4...망쳐버린 김치찌개(스포일러) 여은성 2024.04.25 298
126060 다코타 패닝 더 위처스, 난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 악마와의 토크쇼 예고편 [3] 상수 2024.04.25 172
126059 요즘 듣는 걸그룹 노래 둘 상수 2024.04.24 154
126058 범도4 불호 후기 유스포 라인하르트012 2024.04.24 203
126057 오펜하이머 (2023) catgotmy 2024.04.24 86
126056 프레임드 #775 [2] Lunagazer 2024.04.24 30
126055 커피를 열흘 정도 먹어본 결과 [1] catgotmy 2024.04.24 189
126054 [넷플릭스바낭] 몸이 배배 꼬이는 3시간 30분. '베이비 레인디어'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4.04.24 339
126053 프렝키 더 용 오퍼를 받을 바르셀로나 daviddain 2024.04.24 43
126052 넷플릭스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감상 [6] 영화처럼 2024.04.24 22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