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픽사 애니메이션을 좋아합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도 좋아하고요.

하지만 픽사가 디즈니에게 정식으로 인수된 후의 행보는 조금 걱정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아무리 픽사가 디즈니 계약 아래서만 영화를 만들었다지만 그래도 픽사만의 재기발랄함이 있었고, 디즈니에게 통합되면서 그 반짝거림이 좀 옅어진게 아닌가 했었거든요.

월 이와 업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에서, 카2, 브레이브(메리다와 마법의 숲), 그리고 몬스터 유니버시티로의 흐름은 좀 아쉬움이 있었어요. 뭐랄까.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보단 팔릴만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보인달까요.

(중간에 토이 스토리 3 빼먹은 건 압니다. 제작된다는 소식 자체엔 실망을 했지만 영화 자체는 너무나 잘 나왔고, 최근 픽사 애니 중에서 절 울린 애니는 이게 마지막이었어요. 그래도 빼어나게 잘 만든 영화지만 팔릴만한 섹션에 속한다고 봅니다;;)

인크레더블, 라따뚜이, 월 이, 업 처럼 색다른 주제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면서도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던 회사가!
각종 속 편이라니요. ㅠㅠ
그러다 매년 장편 하나씩 발표하던 픽사가, 작년 굿 다이너소어는 아예 연기를 했었고요.

이렇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애니 제작사가 디즈니에게 새로운 피를 수혈해주고, 사그라드는 건가 불안해하던 찰나!!

인사이드 아웃이 나왔네요.

이 영화는 제가 월 이를 보고 난 뒤 외쳤던 걸 다시 외치게 만드네요!

픽사는 미쳤어요! 젠장! 제작진들아! 오래오래 살아서 이런 작품 또 만들어줘! Take my money!!

이 영화는 미네소타에서 갑자기 샌프란시스코로 이사를 오게 된 12살 소녀 라일리의 머릿 속에 사는 감정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행복, 슬픔, 분노, 두려움, 혐오로 나뉘어진 이 감정들은..정말 감정들에 걸맞게 캐릭터들이 잘 묘사되어 힘이 넘칩니다!

따로 악역이 등장할 필요 없이, 급작스런 상황 변화로 인해 당황한 소녀의 감정의 흐름이 이야기의 주 전개인데..

정말 깔깔 웃고 눈물 그렁그렁하게 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잘 이끌어나갑니다.

라일리라는 소녀의 성장담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한 아이가 자라는 걸 바라보는 어른 시선으로도 볼 수 있는 영화여요.
(저 스스로가 딸내미 아빠라 부모 입장에 감정 이입을 강하게 하게 되더군요)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한 캐릭터 소개나, 이야기 진행은 언급할 수가 없네요. 한국은 7월 중순 개봉이니까요.

북미에선 오히려 한국보다 어벤져스2 개봉이 늦어서 어벤져스 2 개봉시 한국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몰라요.

근데 올해 어벤져스 2와 인사이드 아웃을 비교해보면..
전 인사이드 아웃 먼저 보고, 어벤져스 2 늦게 본 것에 불만 없습니다! 제겐 인사이드 아웃이 현재까지 올해 최고 영화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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