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시 설치 1일차였습니다. 어시로 불려간 것이긴 했지만 저는 어쨌든 미술관에서의  설치 경험 자체는 처음이었습니다.

과제전이나 졸업전시 등등을 준비한 것 빼면요. 친구들 전시도 도와줘 본적이 별로 없고 있다고 해도 작은 갤러리에서 열리는 것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순수 미술이나 기타 마이너한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은 비슷하게 느끼실지 모르겠는데 작업을 하면서 '이걸 누가 보나(듣나)?' 싶은 것 있잖아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자기만족이나 친구들끼리의 애정어린 감상평 같은 영역에 머물게 되고... 

작업을 할 때 언제나 그런 느낌이었는데 오늘 미술관에서 설치 작업을 하면서 전혀 다른 경험을 했어요. 

'이걸 누가 보나?' 가 아니라 '사람들이 곧 이걸 보겠지' 라는 기분으로 작업(또는 작업 어시라도?)을 하는 경험이요. 


'보여준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예술에서 얼마나 흥분되고 강렬한 것인지 잊고 있었는데 

오늘 커다란 전시장에 들어가서 남의 것이나마 작품을 설치하면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도운 전시는 단순히 그림을 걸고 영상을 쏘고 하는게 아니라 작업 과정 자체가 어쩌면 감상보다 더 의미심장하게 기획된 것이어서

마치 실제 작품의 엑기스를 경험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는 기분이 듭니다. 

관객들도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요. 


의미있는 하루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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