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3 14:00
2년전 '대단히' 성공적인 리부트로 평가 받았던 툼레이더의 신작이 발매되었습니다.
그래서 할 사람들은 열심히 하고 있긴 한데 제목을 저렇게 달아 놓은 이유는 이게 엑스박스 원으로 기간 독점(간단히 말해 '선발매'입니다)으로 나왔고.
또 대한민국에선 엑스박스 원이 거의 멸망 수준으로 안 팔렸고 또 안 팔리고 있기 때문이죠. 뭐 워낙 플스로 대동단결 다른 게임기 쳐부수고 무찌르세 분위기인 나라이기도 하고, 또 이번 엑스박스 원은 360에 비해서 세계적으로도 덜 팔리고 있기도 하구요.
암튼 전 그 망 게임기를 미국 발매시 해외 구매로 장만해서 굴리고 있는 터라 나오자마자 당장 구입해서 플레이 중입니다.
리부트를 해 보신 분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말씀드리자면 거의 모든 시스템이 그대로입니다. 크게 달라진 거라면 스토리와 배경 정도. ㅋㅋ
그런데 거의 모든 시스템에 업그레이드 및 적절한 조율이 들어가서 전편보다 확실하게 재밌습니다.
덧붙여서 주변 환경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써서 경치 즐기는 재미도 상당하구요. 탐험 & 퍼즐 요소를 대폭 늘려서 전작보다 훨씬 '툼레이더스러운' 게임이 되었다는 부분도 저 개인적으로 아주 맘에 드는 부분입니다. (사실 전작은 이런 부분이 부족해서 언차티드 짭이라는 굴욕적인 소리도 듣고 그랬죠)
그러니 전편을 만족스럽게 즐기셨던 분들이라면 꼭 구입해야할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내년 봄에 PC판이 나온다니 그 때 구입하셔도 되겠고.
플스로 하고픈 분들은 내년 연말에 출시된다니 그 때 구입하셔도 되겠구요.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라라 캐릭터의 묘사와 스토리 부분입니다.
전작부터 한 명의 작가가 맡아서 캐릭터 만들고 스토리를 짜고 있는데요. 인물 묘사나 스토리 전개가 '게임치곤' 나름 꽤 섬세합니다.
적어도 일반적인 블럭버스터 게임 캐릭터와 스토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전편이 걍 모험 좋아하는 젊은이가 우연한 사건으로 인해 살인 병기 모험가로 탄생하는 과정을 그렸다면 이번 편은 저명한 학자이자 모험가였던 아버지의 유산을 물려 받은 라라가 아버지의 그늘 속에서 모험을 해 나가다가 결국엔 자신의 의지로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결국 둘 다 성장담인 건데 '시리즈'의 초반 작품들로선 필수적인 내용이면서 꽤 성의 있게 그 과정을 그리고 있어서 맘에 들구요.
또한 라라 크로포드라는 그냥 짱 세고 가슴 큰 사물이었던 캐릭터를 꽤 인간적으로 그려내는 데 애를 쏟고 있다는 것도 맘에 듭니다. 그냥 스토리 측면 뿐만 아니라 게임 속 사소한 연출, 모션 하나까지 꽤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어요. 추운 배경에 가면 추워하고 찬 물에 뛰어들면 목소리부터 떨리구요. 높은 데서 떨어지면 아파하는 모션 후에 움직인다든가 하는 식이죠. 사람을 죽여야할 상황이 되면 주저하는 듯한 연기도 들어가구요. 하지만 결국 다 죽이
그 외에도 리부트 두 편 모두 남성 캐릭터는 그냥 조력자 내지는 단순 악역으로 그려지는데 반해 여성 캐릭터들의 비중이 커요. 1편에서 흑인 친구의 모습도 꽤 입체적이었고, 샘이라는 베스트 프렌드(...)와의 관계는 거의 연인처럼 그려지기도 했었죠. 2편에서는 메인 악당이 또 여성인데 단순한 그냥 나쁜 x가 아니라 나름 사연이 있고 고뇌가 있는 인물로 구체적으로 그려집니다. 그 와중에 여전히 남자 캐릭터는 그냥 덤. 아마도 메인 작가가 여성이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역시 뭐 대단히 독창적인 건 아니지만 '게임' 이라는 장르에선 꽤 독특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고.
그렇게 생각하면 게임이란 장르가 시나리오면에선 참 시대에 뒤쳐져 있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허허.
어쨌든 게임 쪽에선 흔히 볼 수 없는 특성을 가졌으면서 동시에 참 잘 만든 액션 게임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나중에 PC나 PS4로 발매되면 꼭 즐겨 보시길.
배우 연기의 방향성이나 질 면에서 호불호가 갈리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성우들 기용해서 한국어 더빙까지 해 준 작품이라 더더욱 많이 팔렸음 하는 바람입니다.
2015.11.23 14:26
2015.11.23 14:43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선 엑스박스 원이나 그냥 윈도우PC나 똑같은 자기네 플랫폼이거든요. 그래서 PC판은 금방 나오고 PS4판만 1년 후에 나옵니다. ㅋㅋ
2015.11.23 14:53
수집 요소라는 게 아마 별 의미 없이 걍 뭐 몇 개 주우면 (1편의 경우엔 gps) 업적 내지는 도전과제 주는 그거 말씀하시는 거겠죠?
전 원래 그런 건 그냥 스킵하는지라 뭐라 설명을 못 드리겠네요. 하하;
2015.11.23 15:01
배경이 터키나 이란 쪽인가요? 블러드라라께서 '죽여야될 상황이 되면 주저하는 듯한 연기'.. 라니요. 어떤 무기로 죽여야 더 통쾌할지 고민하는게 아니구요? ㅎ 저 무시무시한 낫은 아직도 들고 다니시는...
기대됩니다!!
2015.11.23 15:34
처음에 잠깐 따뜻한 동네에서 즐긴(?) 후에 내내 시베리아 벌판을 헤매십니다. 덕택에 복장은 게임 내내 완전 무장에 유일하게 몸매 드러나는 히트텍스런 옷이 있긴 한데 입고 있으면 내내 춥다고 벌벌 떨어요. 그리고 주저는... 게임 극초반에 잠깐 생색만 내 주는 정도죠 뭐. ㅋㅋ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게임 잘 뽑았어요.
2015.11.23 15:04
2015.11.23 15:36
개발사 크리스탈 다이나믹스의 모회사 스퀘어에닉스에서 전작의 판매량이 신통치 않았다며 제작 투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일 때 마소가 나서서 돈다발 세례를 보여주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제작비는 물론이고 기술 지원에 마케팅까지 도왔다니 플스로 나오기는 하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싶지요. ^^;
2015.11.23 17:42
무려 한국어더빙까지 되었고 1편+2편 합본으로 끼워주고 용량 1테라짜리 한정판으로 기기를 발매했다는 소리에 무심코 카드를 긁을뻔 했습니다만,
불현듯 "내가 지금 이 물건을 산들 과연 TV에 몇번이나 꼽을 수 있을 것인가"를 깨닫고는 가까스로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아무튼 기대작이기는 하니 내년 스팀 여름세일을 기다려봐야죠^^;
2015.11.23 22:05
2015.11.24 07:59
2015.11.24 10:22
다양하게 죽긴 하는데 너무 잔인하다는 반응을 수렴했는지 전편처럼 끔찍하게 죽진 않습니다. ㅋㅋ 말씀대로 여자 캐릭터 중심이면서 노골적으로 섹스 어필 장사를 하지 않는 유일한 게임이죠. 페미니스트 칼럼리스트들에게도 나름 주목을 받는 모양이더라구요. 대표적인 성상품화 캐릭터에서 이렇게 정반대로 변해 버리니 말이죠.
2015.11.24 09:16
한국어 더빙까지 되었다굽쇼?
그런데 PS4는 1년을 기다려야 한다굽쇼?
2015.11.24 10:22
아니 뭐 1년 금방 갈 겁니다. ㅋㅋ PS4는 내년 초에 스파5도 있고 언차티드4도 있고 하니까요.
저번 편을 워낙 재미있게 해서 이번에도 기대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