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말랐습니다. 보통 마른 게 아니라 딱 봐도 아 진짜 조금 먹겠다 싶을 정도로 바짝!

그런데 한 번도 저한테 음식물 쓰레기 아깝다고 작은 밥공기 내미는 식당을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여태 그걸 이상하게 생각한 적은 없는데, 이번 논쟁(?)을 보면서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하게 되네요.

어떤 식당에서는 이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어요. '저 남자 보나마나 남길 것 같은데 그냥 작은 밥공기로 줄까?'

하지만 그런 일이 잘 실행되는 않겠죠. 제가 기분 나빠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할테니까요. 당연한 이야기죠. 그런 당연한 감수성이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한 번의 요구를 더 해야 하는 손님을 향해서는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거. 이건 한 번 생각해 볼 문제가 맞는 것 같습니다. 증오나 중요한 이익이 걸린 차별이 아닌 효율이나 공익이라는 명분으로 은근슬쩍 특정 집단에게 작은 부담이 지어지는 방향 같은 것들이요. 버려지는 음식이 아깝다는 생각은 저도 평소 많이 하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번 일은 식당에서 주문 받을 때 한 번 더 물어보는 귀찮음을 감수하느냐의 문제지 음식물 쓰레기 문제도 아닌 것 같네요.

덕분에 이런 생각도 해보네요. 저한테는 가치 있는 이슈 제기와 논쟁이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4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0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04
126073 낚시터에서 들은 요즘 고기가 안잡히는 이유 [1] new ND 2024.04.26 61
126072 토렌트, 넷플릭스, 어중간하거나 명작인 영화들이 더이상 없는 이유 new catgotmy 2024.04.26 86
126071 [왓챠바낭] 전 이런 거 딱 싫어하는데요. '헌터 헌터'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4.04.25 265
126070 에피소드 #86 [2] Lunagazer 2024.04.25 46
126069 프레임드 #776 [2] Lunagazer 2024.04.25 45
126068 ‘미친년’ vs ‘개저씨들‘ soboo 2024.04.25 565
126067 Shohei Ohtani 'Grateful' for Dodgers for Showing Support Amid Ippei Mizuhara Probe daviddain 2024.04.25 42
126066 오아시스 Be Here Now를 듣다가 catgotmy 2024.04.25 80
126065 하이에나같은 인터넷의 익명성을 생각해본다 [2] update 상수 2024.04.25 253
126064 민희진 사태, 창조성의 자본주의적 환산 [13] update Sonny 2024.04.25 989
126063 3일째 먹고 있는 늦은 아침 daviddain 2024.04.25 118
126062 치어리더 이주은 catgotmy 2024.04.25 186
126061 범죄도시4...망쳐버린 김치찌개(스포일러) 여은성 2024.04.25 306
126060 다코타 패닝 더 위처스, 난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 악마와의 토크쇼 예고편 [3] 상수 2024.04.25 172
126059 요즘 듣는 걸그룹 노래 둘 상수 2024.04.24 156
126058 범도4 불호 후기 유스포 라인하르트012 2024.04.24 204
126057 오펜하이머 (2023) catgotmy 2024.04.24 90
126056 프레임드 #775 [2] Lunagazer 2024.04.24 30
126055 커피를 열흘 정도 먹어본 결과 [1] catgotmy 2024.04.24 192
126054 [넷플릭스바낭] 몸이 배배 꼬이는 3시간 30분. '베이비 레인디어'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4.04.24 34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