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가전 제품들 리뷰.

2015.12.01 20:44

바스터블 조회 수:1484

예전에 김영하가 무슨 강연에서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현대인들의 가장 불행함은 소비를 통해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습성이고, 그건 아무리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것이라 비극이라구요.

그 비극적인 현대인이 저에요...우울함이 극에 달할때, 어느순간부터 마구마구 소소한 것들을 사면서 빈곤을 채우고 있어요.
돈이 없기때문에 비싼건 못사죠. 자잘한걸로 차곡차곡 채우면서 허기를 달래려 하지만..사실 이 행복은 도착한 택배를 뜯어보면서 딱. 끝나는 찰나의 것 같아요.

심심해서.
얼마전에 샀던 소소한 것들에 대한 가벼운 리뷰.



(1) 눈 마사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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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꺼플이 감기고, 떨리고, 눈이 시리고..요즘 눈이 너무 피로해요. 원래 마사지를 받는걸 좋아해서 정기권을 끊고 마사지숍을 다니는데 눈은 어떻게 할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눈 마사지기를 사봤어요. 사고 나니, 근래 무한도전에 이 제품이 나와서 이슈가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몰랐는데.

일단 이 제품은 근본적인 한계가 있어요. 얼굴크기가 제각각인데 이 정형화된 사이즈라니.. 얼굴이 큰 제겐 뭔가 정확히 포인트를 집는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게 일반 여성을 
기준으로 만든 제품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놀랄만큼 큰 소리를 내며 공기가 주입되며 꾹꾹 눌러주기도 하고 모터로 흔들기도 하고..뜨거운 느낌도 내고...음악도 나와요.
진동을 할때마다 골이 울리는 것 같아서 처음 쓸땐 깜짝 놀랬는데 하다보니 적응은 되더라고요. 처음 공기압으로 꾹꾹 눈 주변을 압박하는 이 느낌이 너무 싫어서 안썼느데 
이것도 쓰다보니 적응되더라고요. 다만 아까 얘기한듯이 뭔가 지압점을 딱 제대로 집는 느낌은 아닌..얼추 비슷한데 딱 떨어지는 느낌은 아니에요.
전체적으로 눈이 아니라 눈 주변을 자극시키는 것으로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은 없더라고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다른 기능이 있었는데..수면 효과요.
누워서 차고 있으면 생각보다 이질감이 크지 않고, 안대처럼 눈을 가려주고, 따뜻하다보니 마사지 기능은 끄고 온열기능만 켜고 있으면 잠이 솔솔..켜놓고 나도 모르는새에 자는 통에 
난감했던 일이 너무 많았어요. 불면증이 있으신 분들에게 좋을듯.


(2) 갤노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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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쓰다가 1년만에 그냥 갤노트5로 갔어요.제겐 안드로이드와 ios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진 않아요. 미묘한 차이들이 있긴 하지만. 갤노트1을 몇년전에 썼었는데 
많이 기능이 다양해지고 편리해졌더라고요.삼성이 싫은데..제품은 괜찮았어요.얼마전 전시회에 갔는데 책을 내는 작가분께서 갤노트로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바로 책 삽화로 
활용하시더라고요.저도 그림을 그려야지 했는데 그러기엔 너무 작은 사이즈..뭔가 애매하게 거슬리는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에요. 낙서는 모르겠는데 그림그리는데 아주 적합한 
도구는 아닌것 같아요. 어쨌든 아이폰 쓰다 통화녹음 쉽게 되는 것에 체증이 싹...


(3) 갤기어v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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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를 샀으니 이번에 새로 나온 vr도 샀어요. vr기기는 처음이었는데..별거 없으리라 큰 기대를 안했는데..생각보다 재밌더라고요.제가 원래 이런거 좋아해요.
주변 아무도 3d티비사고 3d영화 안본다는데, 전 눈이 아프고 그다지 영화보기 좋은 환경은 아니라고 느끼면서도 꾸역꾸역 3d입체 안경 쓰는 영화 보는 스타일.
그래서 이 기기가 재밌을지도요. 쓰고 잘 만들어진 게임이나 체험영상을 켜면 꽤나 현실감이 생기더라고요. 정말.3d효과도 입체안경을 쓰는것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공감감도 
생각보다 사실적이라 정말 그 환경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느낄때가 있어요. 
다만 아직 확대경을 통해 핸드폰을 이등분해서 들여다보는 느낌은.. 예전 배불뚝이 브라운관 티비에서 보는 화질 같은..., 
시장이 작아서 그런지 콘텐츠도 비싼 편이더라고요. 게임같은 것들은 아직 시험판 같은 느낌들인데...

몰랐는데 이 제품이 vr포르노와 관련해서 이슈가 되었더라고요? 궁금해서 해봤는데 뭔가..느낌이 오묘하긴 했어요. 내가 공간의 남성의 시야가 되서 둘러보면 진짜 팔다리도 보이고.. 
시선의 높이나 위치같은게 그럴듯하더라고요.앞에서 여자가 춤을 추고 다가오는데 굉장히 가까이 다가와서 머리카락을 늘어뜨릴때 그런 느낌들이 상당히 현실적이다..화질이 구리지만 
참 그럴듯하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나 포르노나 vr 콘텐츠가 관객의 시선을 배역처럼 묘사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러니까 태양의 서커스 같은 경우엔 내주변으로 서커스단원들이 몰려와서 말을 걸고 노래를 불러주고 
들여다보고 하는 등..그런 느낌들이 신선했고, 창의적인 감독이 이런 독특한 관점과 시선을 잘 이용해서 뭔가 재밌는 작품 만들면 참 근사하겠다 그런 기대를 만드는게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걸로 영화를 보면 마치 영화관에 가서 큰 화면에서 혼자 보는 느낌난다며 주력으로 사용하시려고 한다는 분들도 계시던데..어우..제입장에서 그건 좀 아닌것 같아요. 
화면이 크게 보이긴 하는데..그 느낌이 뭔가 미묘.크게 보이는건가? 크게 보이는거지? 맞나? 뭔가 애매한데..이런 느낌. 집에 프로젝터도 있고, 50인치 3d티비도 있는데..
일반영화를 이걸로 보는건 다른 디스플레이와 비교하면 여러모로 그냥 영 아니고, 그냥 돈 더 주고 티비 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화면이 움직이면 멀미도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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