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연을 버려야 할 때.

2015.12.08 10:54

분덜리히 조회 수:2282

총선은 어차피 물 건너갔고.... 문재인 대표가 그냥 사퇴했으면 좋겠습니다.
포기를 입에 담지 못하는 가오 때문인지, 혁신위 안을 추진하기 위한 책임감 때문인지, 본인이 물러난 후 야권에게 밀어닥칠 더 큰 혼돈이 두려워서인지 아니면 너덜너덜해진 리더쉽이 만회될 때까지 버텨보려는 기득권 지키기 심산... 뭐가 됐든 그냥 안철수의 바람대로 전대가 열리기를 고대합니다.
안철수, 박지원, 주승용, 이종걸 이름만 들어도 설레네요. 그 전당대회가 얼마나 엉망진창이될지 상상하는 것만으로 웃음이 나기 때문이죠.
비주류 호남계열의 공천 나눠먹기 작태와 들러리밖에 안된 안철수의 벙찐 표정. 박지원이 안철수를 어떻게 달랠지도 궁금합니다. 안철수가 말하는 새정치의 실체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순간이 될 거구요.
천정배도 복당하겠네요. 꼴 좋을 겁니다.
엉망진창 전대 후 호남당으로 위축된 새정연의 모습을 보고, 야권 지지층은 말할 것도 없고 호남 사람들도 등을 돌릴겁니다. 호남 내에서 비토정서를 만들고 분란을 일으키기 위해 이용당했단 걸 알테니까요. 철저하게 버림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당 정치로 풀 생각 안하고 여론 조사에 기대어 세 지키기에 급급했던 아마추어 정치 세력들인 친노도 걸러내야 하겠지만 이 치들은 진보 코스프레가 가능해서 오갈 데 없어지면 진보 정당 노크할 확률이 높겠죠.
당장은 못 쳐낼 겁니다. 진보정당에서 안 받아주면 좋겠지만 여론 지지가 있으니 일단 두드리면 열릴 겁니다. 대신 여론 놀음하는 그 못된 습성과 아마추어리즘을 제대로 솎아내는 방법은 찾고서 받아줘야겠죠.

여튼 문재인 대표가 버티든 버티지 않든 이미 강은 건넌 것 같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문대표는 자기가 퇴진하면 끝이라는 생각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끝난 것 같거든요.
문재인 스스로도 총선 실패의 책임을 혼자서 다 받느니, 지금처럼 안철수 혁신안까지 수용한단 상태에서 당원들과 호남 시민들의 요구를 명분으로 사퇴하고 총선도 불출마 재선언하며 백의종군 하는 게, 대선 후보로서의 가능성도 더 높이는 길일 겁니다.
퇴진해서 빠르게 판 엎고 재정비 해야하는데 버티는 게 이제는 민폐같단 생각이 드는군요.

제1야당을 갈아치워야 하는 게 이번 총선의 첫 번째 과제가 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의당이 아직 야권 지지를 모두 받아낼 실력은 없다라는 게 중론이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면 어쩔 수가 없죠.
문재인이 사퇴하고 전대 열면 새정연은 호남당이 될 거고 천정배 등과 합쳐 범 호남당으로 자리잡을 겁니다. 안철수 얼굴 마담으로 내세워서 아닌 척 하겠지만 누가 봐도 지역정당이고 구태예요.
그렇게 되면 전국 정당과 새가치를 표방할 명분은 원내에서 정의당밖에 없으니 싫어도 정 붙여줄 구석이 생기겠죠.

쓰다보니 기승전 정의당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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