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5 21:02
지금 하고 있는 이 호텔업무가 제게는 맞지 않은 옷이라는 사실은 명명백백합니다.
지금도 제가 도저히 처리 못할 일들에 짓눌려 어서 빨리 후번근무자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분명 엄청나게 혼나겠지요.)
하지만 제가 이 일을 그만두기 힘든 이유는
물론 예전에 말했듯이 도망치듯 나오기 싫은 것과, 이 일을 하면서 나름대로의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요즘은 그 성장세가 미미하여 없다시피 하지만)
뭐 이런 이유도 있지만
결정적인 이유를 하나 뽑자면
이 일을 그만두었을 때 무엇을 할 수 있겠냐는 두려움도 큽니다.
제가 사는 곳은 인구수도 많지 않은 작은 도시라 일자리도 많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일 자체고 지극히 제한되어 있어서
다음 일을 구하기 전까지 얼마나 오랫동안 백수생활을 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는 상황입니다...
제가 쉬는 건 주위에서 반기지 않을거에요. 부모님도 걱정을 많이 하실 거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혼란스럽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이 일을 못하겠는 건 좀 억울합니다.
2016.01.15 21:07
2016.01.15 21:19
제가 사람을 원래 어려워하는데 그것보다는 이 전산시스템을 다루는 게 너무 어려워서...그냥 머리가 안 좋은 것 같아요.
2016.01.15 21:47
2016.01.15 22:52
아...근데 변명아닌 변명을 하자면...정말 지X맞아요 시스템이...ㅠㅠ 예를 들면 소셜커머스 다양한 온라인 여행사가 다 처리 방법이 각각 다릅니다...또 아침식사를 예약시에 결제하시느냐 프론트에서 결제하시느냐 식당에서 결제하시느냐에 따라 처리 방법이 다 다르고요. 설명하긴 애매하지만 진짜 복잡해서 배우다가 멘붕이 옵니다...
2016.01.16 09:14
2016.01.15 21:09
2016.01.15 21:20
외국 아니에요...워홀 생각하고 있었는데 호주에 사건사고가 많아서 망설이는 중입니다.
2016.01.15 21:44
2016.01.15 21:50
2016.01.15 22:54
유학생활을 5년 정도 했는데 실패라고 봐도 될만큼 영어를 잘하지 못합니다...음...의사소통은 어느정도 되지만...그리고 그나마 자랑이라 할만한게 토익 900점은 받았지만...
스피킹이나 라이팅은 엉망진창이고(토플을 꿈도 못꾸는 이유) 리스닝도 시원찮아서 리딩밖에 믿을게 없어 이걸로 번역회사에 비벼봤지만 박봉에 여러가지 안좋은 일들이 있어서 퇴사...
참...부끄럽네요. 부모님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2016.01.15 21:17
잘하실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 다음 관련회사에 면접을 보시고 이직을 결심하시는 것도 괜찮을 겁니다. 너무 약해지지 마세요.
2016.01.15 21:21
음...ㅠㅠ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ㅠㅠ
2016.01.15 22:32
2016.01.15 22:57
동료들의 경멸어린 말투가 무서워요...특히 절 잘혼내는 선배(물론 자업자득입니다만)를 만나면 목소리부터 떨리고 손도 떨려요...ㅠㅠ...
2016.01.15 22:41
2016.01.15 22:58
일단 최선은 다하고 있습니다...근데 할때마다 할때마다 왜 이리도 낯선지...
2016.01.15 23:02
2016.01.15 23:16
다른 직업 얻기전까지 관두면 안되구요. 님처럼 사람 어려워 할 수 록 이 직업이 소중한 경험이 될겁니다.
분명히 나중에 나갈 때 사람 대하는데 많이 익숙해짐을 느낄겁니다.
그리고 적성과 직업은 사실상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가장 사람 다루는데 능숙해야 할 직업인 배우와 세일즈맨들중에 그것도 탑에 속하는 인물들중에 님처럼 낯가리고 내성적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내성적이라고 못하는게 아니라는거고 오히려 최고의 성적을 낸다는겁니다.
그리고 직업선택에 자신 없으면 자신이 좋아하는거 하세요. 돈이나 가능성 보지말고 좋아하는거 하세요.
좋아하는거 어떻게 잘할까 궁리하세요. 괜히 적성이니 뭐니 찾지말고 차라리 자기가 하고 싶은거를 따라가세요. 그러면 길이 보일겁니다.
2016.01.16 00:54
간단하게 현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현재 글쓴분에게 딱 맞는 정말 쉽게 편하게 잘하는 일같은건 아마도 세상에 없을 겁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글쓴분 자신조차도 무슨일을 하고 싶은지, 무슨일을 잘하시는지 잘 모르시는것 같아서 그럽니다.
그러니 현상태로는 지금하는일뿐만 아니라 앞으로 무슨일을 하시던지 다 불편하고 못하는 일이 될겁니다.
그건 글쓴분의 재능과는 전혀 무관한겁니다 글쓴분이 재능이 없는것도 아닐겁니다.
다만 본인 자신을 모르시니 무엇을 해봐도 당연히 안맞을수밖에 없는것이지요.
사람이란게 무슨 zigsaw퍼즐 처럼 딱딱 정해진 자리에 정확히 들어가게 만들어진것은 아닙니다. 그런 정해진 자리, 정해진 모양 같은건 없습니다.
이런 모양도 되었다가 저런 모양도 되었다가, 그러다 잘 맞는곳을 찾으면 거기서 잘 지내다가 또 나오게 되면 다른 자리가서 다른 모양으로 변해서 또 살아가는것이지요.
그러니 본인의 가능성을 믿어보시지요. 지금 있는곳도 맘만 다르게 먹으면 달라질수도 있습니다.
2016.01.16 03:56
2016.01.16 10:46
2016.01.16 14:49
2016.01.17 01:05
저도 요즘 비슷한 것으로 마음고생 중인데 덕분에 각오를 다시 다져봅니다. 이런 글 올리기 쉽지 않은 일임에도 올려주신 젊은 익명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다시한번 노력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