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2015년에 밴 헤일런이 지미카멜쇼에서 라이브 한 영상이 있길래 왠지 모르게 클릭했다가 9곡을 다 봐버렸네요. 원년 보컬이었던 데이빗 리 로스가 다시 돌아온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에디 밴 헤일런이

  무슨 암인가 걸려서 꽤 오래 고생했다는것만 알고 있었는데 완치가 된건지 아주 멀쩡하게 라이브 잘 하더군요. 데이빗 리 로스야 나이먹고도 철 안든 망나니 같은 모습이야 여전했지만 에디 밴 헤일런은 아니

  이럴수가 인상좋은 훈훈한 중년 아저씨가 되어서 생글생글 웃으면서 특유의 현란한 플레이를 천연덕스럽게 하더라고요. 지금보면 눈뜨고 보기 힘든 80년대 락스타 시절에도 에디는 어둠?이 안보이고 천진난만

  한 얼굴이긴 했는데 그렇다고 해도 너무 곱게 늙어서 보는 내가 당황스럴 정도였네요. 9곡을 했는데 한곡 한곡이 다 너무 유명한 클래식들이고 관객들이 다 따라부르고 신나 죽겠다는 표정. 사실 요즘은 그런식의

  정통적인 하드락/메탈 음악은 커녕 디스토션 안걸린 클린톤 쨉쨉이 밴드들만 왕창인 시대인데 밴 헤일런은 언제나 미국인들이 변함없이 사랑하는 클래식이라..... 푸 파이터스야 그럴만 하지만 존 메이어 같은

  전혀 상관없는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도 공연때 밴 헤일런의 노래를 하기도 할 정도니까요..... 


  20년전 90년대 중반을 기억해보면 롤링 스톤즈가 부두라운지 였나? 그 앨범으로 히트했을때 배철수가 이런 멘트를 했었죠. 롹(배철수발음...)밴드가 이렇게 나이먹어서 까지 할 수 있다는게 참 블라블라......

  하긴 그 때 제가 보기에도 폭삭 늙은 아재들이 아직도 밴드하고있넹???? 이런 느낌이었으니까요. 그리고 많이 들었던 주다스 프리스트의 베스트 앨범의 타이틀이 metal works 73-93 이었거든요. 한마디로

  '형이 메탈 20년했다!!...' 이런 느낌.. 사실 부심 부릴만한게 93년 당시만 해도 20년한 메탈 밴드는 지구상에 블랙사바스랑 주다스 프리스트 딱 둘 뿐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 이후 23년을 더 하고 있을줄은

  본인들은 절대 몰랐겠죠.....) 그니까 20년전에는 나이먹은 락밴드란 신기한 존재였는데 이제는 이름 좀 있다 싶은 왕년의 전설들이 한트럭입니다. 5,60대 락커들 메탈러들 엄청나게 많죠. 팬들이나 본인들이나

  자기들이 그나이까지 그런 음악을 하고 들을줄은 꿈에도 몰랐을겁니다.... 


  아무튼 알렉스 밴 헤일런의 특유의 스네어 소리도 여전하고 밴 헤일런의 울프강 기타와 5150앰프와 양손 태핑도 여전하고 세상 근심걱정 하나 없어 보이는 억만장자 락스타의 인자한 미소도 돌아온 데이빗 리

  로쓰의 철없는 오두방정도 왜이렇게 다 좋아보였는지 모르겠어요. 뭔가 제가 한 10년만 어렸어도 데이빗 리 로쓰 오두방정 보면서 'Aㅏ.....노인네 진짜 뭐냐 ㅋ' 이랬을거 같은데 저도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걍 좋아보이는군요 허허허허...... 그런데 베이스가 누구지? 싶더라고요. 오리지날 멤버인 마이클 앤쏘니가 나갔나보다 싶긴 한데.... 저 새파랗게 어린 노무 자식은 누구지???? 물론 보통 이런 오래된 슈퍼밴드가

  구멍난 공석을 젊은 사람으로 메꾸는 일은 흔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너무 어려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영상 다 보고 검색해보니 왠걸.....헐.......그 어린 노무 자식은 에디의 아들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알았네요. 벌써 몇 년이나 아버지와 큰아버지와 함께 활동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결론은....


  에디 밴 헤일런 겁나게 운 좋은 인간!


  혹시 보실 분덜은 여기서....

  https://www.youtube.com/watch?v=jw8kzmDtK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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