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때문인지 온통 하늘이 흐리고 기운 빠지는 주말이네요. 이럴 때는 집에 가만히 앉아서 영화를 봐야죠. ^^


요즘 신도 카네토, 마스무라 야스조 감독의 일본 영화를 보면서 뭔가 섬뜩한 느낌을 주는 강렬한 영화들에 심취해 있어요. 


그런 종류의 영화로 제가 매력을 느낀 것들을 모아보면, 


테시가하라 히로시 감독의 모래의 여자(Woman in the Dunes, 1964), 타인의 얼굴(The Face of Another, 1966)


신도 가네토 감독의 오니바바(Onibaba, 1964), 수풀 속의 검은 고양이(Kuronenko, 1968) 


마스무라 야스조 감독의 눈먼 짐승(Blind Beast, 1969), 붉은 천사(Red Angel, 1966), 아내는 고백한다(A Wife Confesses, 1961)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백치(The Idiot, 1951) 



비슷한 느낌의 영화들을 찾아보다가 뭔가 비극적이고 탐미적인 (혹은 퇴폐적인 ^^) 느낌의 영화들도 보고 싶어서 


아래 영화들도 찾아놨어요.  (제대로 찾았는진 모르겠지만 ^^) 


1. 이치카와 곤 감독의 열쇠(Odd Obsession, 1959) 

   =>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소설을 긴장감 있게 잘 각색한 것 같아요. 첫 장면은 상당히 멋지게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위에 적은 

        60년대 영화들보다는 뭔가 좀 딱딱하고 관객을 확~ 사로잡는 힘이 부족한 것 같지만 섬뜩한 분위기가 살아있고 재미있는

        영화였어요. (클O박O의 영어자막은 시작부터 영 아니더군요. 곰플레이어에서 자막찾기로 찾은 영어자막은 괜찮았어요.) 


2. 나카히라 코우 감독의 미친 과실(Crazed Fruit, 1956) 

   => 생각했던 것보다 별로 청춘의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네요. 

        이 영화는 남녀캐릭터 세 명 모두 저에겐 별로 설득력이 없어서 그닥 재미있게 보진 못했어요. ㅠㅠ 


3. 이나가키 히로시 감독의 무호마츠의 일생 (The Rickshaw Man, 1958) 

   => 이 영화 참 재밌네요. 유머가 넘치고 따뜻하고 아름다워요. 화면의 색감이 참 마음에 들고 남자주인공의 연기도 훌륭하고요. 

        아주 재밌는 얘기를 듣는 듯한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는 좀 느슨하고 군더더기가 붙은 감이 있지만 ^^ 

        (이 영화는 비극적, 탐미적까지는 아니고 그냥 정답고 아름다운 영화였어요. ^^) 


        아마 제 선호도는 3 > 1 > 2 가 될 것 같아요. 



혹시 위에 제가 적은 영화들과 비슷하게 섬뜩하고 강렬하고 비극적이고 탐미적인 영화들을 알고 계시면 가르쳐 주세요. ^^


일본 영화 쪽은 별로 아는 게 없어서 (그렇다고 다른 나라 영화를 잘 아는 것도 아니지만 ^^) 영화 찾기가 힘드네요. 


꼭 일본 영화가 아니어도 괜찮고요. 


마를리네 디트리히가 나오는 푸른 천사(1930),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베니스에서의 죽음(1971) 같은 영화 몹시 좋아합니다. 


아, 무도회의 수첩(Un Carnet de Bal, 1937)이나 Madame de...(1953) 같은 낭만적이면서 슬픈 영화도 좋아하고요. 


빌리 와일더 감독이 알콜중독자를 그린 영화 The Lost Weekend(1945)나 Sunset Blvd.(1950)의 비극적인 느낌도 좋아해요. 


존 말코비치가 나온 Dangerous Liaisons(1988)을 더 좋아하지만 얼마 전에 본 밀로스 포먼의 Valmont(1989)도 괜찮더군요. 


(콜린 퍼스의 꽃미남 시절 얼굴도 보고 아네트 베닝의 매력적인 모습도 볼 수 있어요.)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들을 중심으로 만든 영화 Mishima: A Life in Four Chapters(1985)도 굉장히 인상 깊게 본 영화고요.


기타노 다케시의 Dolls(2002)도 기억나네요. 


격렬한 사랑 영화 Head-On(2004)도 좋아하고 Under the Skin(2013)같이 은근히 관능적이면서 섬뜩한 영화도 좋아합니다. 


제가 언급한 영화들의 주된 특징은 등장인물이 파멸해 가는/쇠락해 가는 비극적인 모습을 강렬하고 아름답게 그렸다는 것 


같은데... 이런 영화 어디 좀 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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