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

2016.04.12 16:20

여은성 조회 수:668


 1.돈이 있으면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말이 있죠. 나의 버전은 약간 달라요. 주식이 오르면 술을 안 마셔도 취하는 거 같아요. 일석이조인 거죠. 주식으로도 벌고, 술마실 돈이 굳으니까 또 돈을 벌고.


 

 2.사실 요즘은 열심히 살고 있어요. 물론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면 별로 그렇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열심히 살고있는거죠. 말만 가지고 떠들면 아무도 안 믿을 테니, 증거를 제시하도록 하죠.


 요전에, 식목일 전날에 매우 열받아 있었어요. 식목일은 쉬는 날이고, 쉬는 날이라 주식시장이 쉴 거 아니예요. 열심히 땀흘려 일하고 싶은 기분, 가치있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기분인데 주식시장이 쉬다니...세상이 나를 도와준 적이 언제 한번이라도 있었는지 되묻고 싶은 기분이었죠.


 순간 무언가가 번뜩였어요.


 분명...분명히 어디선가, 지나가면서 식목일은 더이상 휴일이 아니라는 걸 들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거예요. 재빨리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과연, 식목일은 더이상 쉬는 날이 아닌 거였어요. 그때까지는 식목일이 휴일이든 아니든 전혀 상관 없었거든요. 열심히 살게 됐으니까 식목일이 휴일인지 아닌지 신경쓰게 된거죠. 어린 시절과는 반대의 의미로요. 어린 시절엔 한심하게도, 쉬는 날을 좋아했거든요. 이제 더이상 난 그런사람이 아닌 거죠.


 열심히 사는 사람인거죠.


 

 3.휴 하지만 내일은 빼도박도 못하고 쉬는 날이네요. 어쩔 수 없죠. 민주주의는 중요하니까요. 하지만 그 민주주의가 이 동네에 새누리당 의원따위를 당선시킨다면, 민주주의는 별로 쓸모있어 보이지 않아요. 그리고 이 동네의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은 무조건 되는 수준이고요. 


 그런데 이 지역에서 터 닦는 걸 진짜 열심히 하긴 하더군요. 앞서 있는 사람이 열심히 하기까지 하니 이건 뭐 난공불락이네요.



 4.휴.



 5.다시 어린 시절을 되새겨 보니 쉬는 날을 좋아하는 건 한심한 게 아니었네요. 어린 시절에는 오직 두가지의 날만이 있었거든요.


 쉬는 날과 삽질하는 날이요. 쉬는 날을 좋아했던 건 합리적이고도 당연한 거였어요. 전혀 쓸모가 없을 것들을 심지어 돈까지 줘가며 배우러 가는 나날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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