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의 호불호에 대한 일관성

2016.04.12 22:53

모르나가 조회 수:2439

(저의 경우 창조자와 창조물을 철저히 분리시켜 보는 입장입니다.)


유명인의 업적 및 커리어와 인간성을 분리해서 보지 못하는 분들의 심정 이해 합니다. 애초에 저도 유명인의 잘못까지 옹호하지는 않으니까요. 다만 각 유명인들에 대해 최소한의 일관성은 갖고 판단하는게 바람직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설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병헌에 대해서는 부인 놔두고 딴 여자랑 놀아났으니 나쁜 놈이라고 하면서 로만 폴란스키에 대해서는 그 사람이 아동성범죄를 저질렀든 말든 알게 뭐야라고 하면 참 어이가 없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더 죄질이 나쁜건 후자 아닙니까.


로만 폴란스키(아동 성범죄자)

레니 리펜슈탈(나치 프로파간다에 기여)

엘리아 카잔(매카시즘 광풍 속에서 동료를 밀고) 

이병헌(부인 놔두고 다른 여자랑 놀아남)

찰튼 헤스턴(말년에 극우적 행보)

브리짓 바르도(말년에 극우적 행보)

조안 크로포드(입양한 자녀를 학대)

코코 샤넬(스파이 노릇까지 한 나치 부역자)

서정주(일제와 독재정권의 부역자)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인종차별주의자)

러디어드 키플링(인종차별주의자)

미시마 유키오(극우주의자)

버줌(블랙메탈의 대표주자이자 유로니무스 살인사건의 범인)

유로니무스(블랙메탈의 대표주자이자 인간성 면에서는 버줌보다 나을게 별로 없었음)

프랭크 시나트라(마피아와의 연계성 논란)

리하르트 바그너(반유대주의자)

필 스펙터(월 오브 사운드의 창시자한 음악 프로듀서이자 라나 클락슨 살인사건의 범인)


이들은 확실한 업적은 있지만 본인 스스로 잘못된 행동을 저지른 자들입니다.


일관성을 가지고 이들을 판단한다면 이들 모두에 대해 업적과 인간성을 분리시켜 보거나, 반대로 이들 모두의 인간성에 대해 비판해야겠죠. 누구는 옹호하고 누구는 비난한다면 불공정한 처사입니다.


한효주는 본인의 잘못이 아닌데다가, 설사 있다고 쳐도 주된 원인은 동생의 잘못 때문에 까이는 것이죠. 위의 사람들과 같은 경우는 절대로 될 수 없습니다. 다만 한효주의 커리어와 업적에 대해서 역시 위의 사람들만큼 확실하지 못한 채 애매하긴 합니다. 영화쪽 커리어만 보면 본인이 문제가 될 행동을 저지른 갤 가돗(시오니즘에 입각한 발언, 원더우먼 이전까지 조연급)이나 이기 아잘레아(인종 및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발언, 고스트 라이터 논란)보다 딱히 나을 것도 없어 보입니다.


뭐 정 유명인의 논란에 대해 못봐주겠다 싶으면 오드리 헵번, 메릴 스트립, 마크 러팔로, 휴 잭맨 등과 같이 업적이나 인간성이나 모두 모범적인 행보를 보여준 분들을 좋아하면 끝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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