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나아지지 않는 나날

2016.04.29 21:19

연성 조회 수:1775


1.

취업문턱이 박복하군요. 계속 취직이 안 됐어요. 그렇다고 진심으로 공무원 준비를 할 여력은 없는 거 같아요.

눈 낮춰서 지원하고 있는데 면접 보러 오라는 전화는 2월달이 마지막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머지는 보험영업할 생각 없냐, 결혼정보회사에서 여자친구 만들 생각 없냐...뭐 이런 거?


소규모 의류업체에서 경력이라도 쌓다가 그만두게 되면 가게라도 차리려고 작은 사무직이나

배송까지 겸업하는 일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대학도 졸업못했고, 디자이너나 MD도 아니고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안 받아주네요.

예전에는 만화를 좋아해서 만화관련 회사에 원서를 내봤는데 여기도 안 받아주더라고요.

이상한 웹툰을 만드는 회사에도 자존심을 굽히고 냈지만 실패했어요.

학력 안 본다는 건 거짓말인가...아니면 나이가 많아서인가.

뭐가 문제인걸까... 아니, 문제는 알겠는데, 해결책을 모르겠어요. 일찍이 공부나 열심히 하고 좋은 성적이나 받아둘 걸.


2.

대학 졸업 못한 거 외의 스펙도 역시나 특출날 것도 없어요.

일본어가 특기인 것, 그리고 지금 영어를 배우고 있지만 기초적인 문법도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

전산같은 건 전혀 못 다룹니다. 파워포인트 해본지 5년은 넘은 거 같고.

한글과 워드, 엑셀은 그나마 할 줄 아는데... 점점 굳어가는 실력이 문제고.


3.

내 인생은 여기까지 인가 보다... 같은 생각이 자주 들어요.

문제는 뭐라도 먹고 살아간답시고 장사를 하자고 하지만, 폐업 가능성이 암만 봐도 높은데다가 가족 중에 누구도 장사수완이 없다는 거에요.


차라리 가업이라도 있었다면 물려받을 텐데 그마저도 못하니.


과거로 날아갈 수 있다면 날아가서 옛날의 자신한테 정신차리라고 말해줬을 텐데 불가능하고,

지금 이 상태에서 어떻게 더 잘해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하기가 그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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