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이 될까?

2016.07.07 16:25

칼리토 조회 수:1455

은행 다니는 친구와 점심을 먹었습니다. 내일 진급 발표가 난다더군요. 되도 걱정 안되도 걱정이랍니다. 


커피 한잔 하면서 10년후에 우리는 무엇이 되어 있을까?? 두런 두런 이야기를 했는데.. 회사 그만두면 맘편히 놀고 싶답니다. 대학 졸업하고 이제까지 한번도 놀아본 적이 없다고. 그런 면에서 인생의 분기점마다 띄엄 띄엄이지만 줄기차게 놀아온 저는 안질리고 계속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입밖으로 내지는 못했습니다. 


우리는 무엇이 될까? 라고 질문할때 보통.. 그 무엇이에 들어가는 답은 직업일겁니다. 아니면 역할이거나요. 과학자, 선생님, 가수, 연예인, 현모양처.. 식이죠. (현모양처라니.. 요즘도 저런 말을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빠라는 답을 하는 어린이도 있을 것이고  성직자나 운동선수가 되고 싶을지도 모르죠. 


그런데 아무리 나이가 어리건 많건간에.. 우리는 늘 우리 자신입니다. 재산이 많건 적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이건 아니건간에 우리는 늘 우리 자신이죠. 그걸 벗어나 뭔가 다른 것이 될수는 없습니다. 거울을 보면 보이는 지금의 자신에게서 벗어날 방법이 있을까요? 아니죠. 


그냥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 날입니다. 스스로를 벗어나 다른 무엇이 되는 상상과 노력은 때로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그게 직업이나 역할 이상의 다른 것이 아닌한 평생 만족할 수는 없을거라는 생각도 들구요. 


결국..10년후에도 나는 지금의 나겠지요. 지금보다 조금 현명하고 더 선하고 여유로운 사람이었으면 하고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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