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싱글


대중영화쪽에 늘 신봉하는 격언같은 게 있죠

그 중 하나가 관객보다 늘 반 보정도만 앞서가라는 건데 

이 영화는 과연 어떤 걸까요? 반 보일까요? 한 보일까요? 아님 앞서간 게 없는 걸까요?


먼저 김혜수의 캐릭터부터 살펴볼까요?

주로 남성들이 했었던 캐릭터이지요.......

외국영화에서는 아담샌들러가 주로 했었던 역할이고

한국에서는 최근 과속스캔들에서 차태현이 했던 역할이고

그런데 이번에는 김혜수가 했다........반 보 앞선 거 아닐까요?


김현수의 캐릭터는 어떤가요?

임신한 중3 여학생이자만 따박따박 말 잘 하고 나름 사리분별도 잘 합니다  

이번에는 과속스캔들의 박보영이 너무 오버랩되네요........동어반복일까요?


전반적인 극의 구조는 어떤까요?

코메디로 흘러가다 신파로 끝난다라는 점에서는 동어반복같기는 한데

아무래도 신파는 주로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상황에서 발생하는 게 큰데

이 영화에서는 그 신파가 조금은 묘하죠^^

그런 면에서 반 보정도 앞선 것 같기는 한데


전반적인 극의 디테일면에서도 다른 한국영화들보다 조금은 신경쓴 게 보입니다.

아무래도 매니지먼트 회사에서 제작하다 보니 그 쪽 관련해서 나름 적확한 묘사들이 많죠


총평하자면 반보정도 앞서간 한국상업영화에 들만한데

흥행은 좀 아쉬운 점이 있네요

거의 비슷한 이야기를 한 과속스캔들이 800만인데 그건 2008년

벌써 9년이 흘렀으니 그만큼 감가상각된 걸까요?

아니면 이 영화에서의 반보는 상업적인 것과 조금은 멀어진 반보일까요?



부산행


영화를 보기전에는 뭔데 개봉관을 지 혼자 다 잡아먹어 하는 악감정이 있어서

팔짱 낀 체로 어디 재미없으면 아주 욕바가지를 할테다^^ 하는 마인드였는데

영화 보고나서는 쏙 그 악감정이 사그러드네요


굉장히 영리한 한국상업영화입니다

가장 칭찬하고 싶은점은 이 영화의 리듬감

앞서 영화 언더워터를 보며 헐리웃영화의 최고장점이라고 말한 그 리듬감이

이 영화에서 나름 90% 이상 구현되더군요


다음

순제작비 100억이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 돈으로 이 정도 완성도를 만들어 낸 건 대단한 겁니다. 

감독이 에니감독이다 보니 영화전체의 콘티뉴이티를 모두 머리속에 담고서 만든걸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만약 그렇다면

연상호감독이야말로 한국의 모든 제작사가 같이 일하길 꿈꾸는 감독이 되겠죠^^


그 다음

사람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어요.......

노숙자 아저씨도 그렇고 주인공인 공유도 그렇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김의성캐릭터가 인상깊네요

어머니.......제 집주소는.........

마지막 장면도 그렇구요

과연 죽일까? 죽이지 않을까? 정말 가슴 졸이며 지켜봤습니다.


이렇게 또 한명

한국에서 헐리우드가 주목할만한 감독이 탄생하는군요

행보를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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