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거 아닌 얘기들.

2016.08.13 00:23

김슬픔 조회 수:1222

1. 영어를 할 때 원어민 미국인처럼 억양을 강하게 주면서 영어를 하는 한국사람들의 영어는 왠지 모르게 거부감이 들어요.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꼰대기질일까...어차피 녹아들지도 못하면서 서구권 문화에 적응하고 있음을 어필하는 것 같아 우습기도 하고...어쩌면 그냥 서구권의 문화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해요. 그 예 중 하나가 전 스킨쉽을 잘 못하는 편이에요. 특히 한국사람들끼리 모여있을 때 하이파이브 같은 걸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웃으며 하는 모습들을 보면 위화감이...

그리고 악수. 악수 자체에 대해서 큰 거부감이 있는 건 아니지만 언제 악수를 청해야 할지라던가 그런 걸 생각하느라 어색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아요. 그리고 사실 거부감도 좀 있어요. 친밀함을 표시하기 위해서 굳이 손과 손을 마주잡아야 하는 걸까...

평범한 이성애자인 저로서는 동성인 남자와 손을 굳건히 맞잡는 그런 상황은 어색어색 불편불편해요. 


호주에서 유학하면서 남학교에 다녔었는데 남자들끼리 껴안기도 하고 (반강제로)어깨동무도 하고 그랬었거든요. 그게 전 무척 힘들고 불편한 경험이었어요. 게다가 마음속 깊은 내면에서 그들이 인종차별 주의자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그 거짓된 호의가 더 미웠는지도 몰라요. 이런 면에선 매우 보수적인 남자인 것 같아요.


영어도 쥐뿔도 못하고 서양 코메디 영화 중 제 취향에 맞는 영화도 많지 않고...물론 좋아하는 장르는 굉장히 미국적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들도 많기는 하지만...


써놓고 보니 횡설수설이네요...


2. 새로운 직장에 온지 3일차입니다. 사실 징징글을 쓸 때가 되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지난 호텔에서의 경험으로 제 맷집이 좀 든든해진 걸까요, 아직까진 혼자서 견딜만 하다는 생각입니다. 어서 적응해서 안정감을 갖고 싶어요. 지금은 그때그때 거기서 시키는 것만 겨우 할 정도라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모르겠거든요. 주6일제라는 점은 무척이나 맘에 안들지만 그것 빼면 나름 만족스런 직업입니다. 오래할 생각은 현재로선 없지만요...


3. 제 전닉이 '젊은 익명의 슬픔'이었는데, 이는 제가 감명깊게 읽었던 '젊은 베르터의 슬픔'에게서 영향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베르터에게서 제 모습을 봤거든요. 근데 최근에 오래전에 서로 돌이킬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상처를 입고 입히고 절교했던(그렇지만 매일같이 생각하고 그리워했던) '샤를롯테'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그리고 이래저래 구원을 받았어요. 무엇보다 그녀가 행복해보여서 참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저도 어서 행복해져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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